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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불경기 고의부도 “꼼짝 마”…채권회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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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불경기 고의부도 “꼼짝 마”…채권회수 강화

올 1분기 매출채권회수일 10일 빨라져…철강사 90%가 채권 회수율 높여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철강업계가 고의부도 등을 대비해 채권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주요 철강사들의 매출채권 회수일이 10일 이상 빨라진 가운데 전체 90%에 달하는 업체들이 회수율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업계 평균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채권회수일이 업계에서 가장 짧았다. 이에 비해 고려제강과 세아특수강은 업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고 3개월 동안 한 차례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은 생산한 제품을 외상으로 팔 때 발생하는 것으로, 불경기일수록 떼일 염려가 높아진다. 매출액과 함께 증가하지만 통상 매출채권 증가율이 낮거나 비슷한 비율로 변동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회수율이 빠를수록 채권관리나 자금흐름이 좋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19일 국내 주요 철강사 16곳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채권을 조사한 결과 총 15조5884억 원, 매출액은 25조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채권(장기매출채권 포함)은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순수 금액을 산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1% 증가한 데 비해 매출채권은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채권회수가 빨라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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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금융감독원

실제 매출채권회수율(매출액/매출채권)을 단순 계산한 결과 올 1분기 1.6회로 전년 동기보다 0.2회 빨라졌다. 회수일로 따지면 평균 56일로, 3개월(90일) 동안 2회 정도를 회전했다는 의미다.

업체별로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5조772억 원, 매출채권 9조80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0%, 매출채권은 4.2% 각각 증가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1.5회(58.5일)로 업계 평균치를 나타냈다.

포스코를 제외하고 다른 기업들을 비교할 경우, 회전율이 가장 빠른 곳은 현대제철이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2.0회(44.7일)를 기록했다. 동국제강도 2.0회(44.8일) 거의 같은 회전율을 보였다. 이어 한국특수형강‧세아베스틸 1.9회(46.5일/47.1일), 대한제강 1.8회(49.6일), 포스코강판‧동부제철‧휴스틸 1.7회로 나타났다.

자료 : 업계 취합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업계 취합

이에 비해 나머지 기업들은 업계 평균치를 웃돌아 회수율이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 고려제강과 세아특수강은 같은 0.9회(99.8일/95.0일)를 기록했다. 3개월 동안 한 차례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철강은 1.1회(83.3일), 금강공업‧세아제강은 1.2회(74.1일/73.6일), 현대비앤지스틸 1.3회(69.8일), 동국산업은 1.4회(63.1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회수일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동국제강으로, 작년보다 36일이나 단축했다. 휴스틸은 19.3일을 줄였고 한국특수형강 13.4일, 포스코강판 11.3일, 대한제강 9.8일, 포스코 9.4일 등 16개 사 중 14곳(90%)이 회수일을 단축했다. 동국산업과 고려제강은 되레 4.4일, 0.9일 늘어났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