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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창립 41주년] 1+7+12=에쓰오일 41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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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창립 41주년] 1+7+12=에쓰오일 41년 역사

에쓰오일이 오는 28일 창립 41주년을 맞는다. 이미지 확대보기
에쓰오일이 오는 28일 창립 41주년을 맞는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에쓰오일이 오는 28일 창립 41주년을 맞는다.

에쓰오일의 전신인 한·이석유 주식회사는 1976년 출범했다. 1970년대 1차 석유파동을 겪으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고 '탈 미국 정유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에쓰오일은 중동의 회사와 합작해 만든 국내 첫 정유사였다. 정유 업계 중 출발은 늦었으나 7년간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 벙커C크래킹센터(BCC)건설로 고부가화에 빠르게 성공했다. 최근에는 12살 구도일을 앞세워 브랜드의 친밀도를 높이며 대표 정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1’=중동 회사와 합작해 만든 첫 정유사


1970년대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걸프(유공)와 칼텍스(호남정유), 유니온오일(경인정유) 등 미국 석유회사와 제휴하고 있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나라에서 국내 원유 도입선도 이들이 진출한 나라로 한정됐다.

당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72년 국내 원유도입량은 총 9258만2000배럴이었는데 이중 54.4%가 쿠웨이트, 39.8%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걸프의 주요 생산 지역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해안인 페르샤만의 유전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유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는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겪게 됐다. 원유가 공급되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원유 공급원의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원유 공급이 절실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이 석유주식회사가 쌍용양회와 이란국영석유공사(NIOC)의 50 대 50의 합작으로 1976년 1월 6일 설립됐다.

회사 설립으로 우리나라는 미국계 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사오게 됐다. 당시 이란은 100억t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4대 산유국이었다.

회사명은 1980년 쌍용정유로, 2000년 에쓰오일로 두 차례 바뀐다.

◇ ‘7’=뚝심의 ‘7년’ BCC 건설로 고부가화 가속도


에쓰오일(당시 쌍용정유)은 국내 정유사들 중 출발이 가장 늦었다. 업계 후발주자로 기존 정유사들과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야했다.

에쓰오일은 1989년 중질유분해탈황시설 벙커C크래킹센터(BCC) 투자를 결정한다. BCC는 저급원유를 정제할 때 대량 생산되는 벙커C유를 경질유로 전환시키는 고도화 설비이다.

1989년만 하더라도 벙커C유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에쓰오일의 고도화설비 투자를 무리수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BCC 건설은 ‘뚝심’의 결과물이었다. 공사는 7년에 걸쳐 진행됐다. 투자비 조달로 어려움을 겪으며 공사가 지연된 끝에 사우디 아람코사와 합작해 1조원의 투자비를 마련했다. 공장은 1997년에서야 완공됐다.

에쓰오일은 실적을 통해 BCC에 대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낸다. 환경 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벙커C유 대신 친환경 원유가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에쓰오일은 1998년 매출액이 5조9690억원으로 1997년 대비 12.2% 증가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다.

뒤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칠 무렵 또 한번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에쓰오일은 총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2011년 공장 완공으로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된다.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종전 연간 74만t에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0만t으로, 벤젠은 연간 30만t에서 58만t으로 증대됐다.

◇ ‘12’=소녀시대 윤아·아이유 제친 12살 ‘구도일’


지난 14일 오픈한 에쓰오일의 상설 캐릭터샵 '구도일랜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오픈한 에쓰오일의 상설 캐릭터샵 '구도일랜드'

12살 소년 ‘구도일’의 탄생은 에쓰오일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계기가 됐다.

에쓰오일은 그간 소녀시대 윤아와 아이유 등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왔다. 2012년 톱스타가 아닌 한 캐릭터를 광고에 앞세운다.

기름 방울을 형상화한 귀여운 외모에 웃는 얼굴이 고객들의 친밀감을 샀다. 이름에는 ‘좋은(Good) 기름(Oil)’이란 메시지를 담아 회사의 핵심 가치가 자연스레 전달됐다.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정유사별 광고 최초 상기도(TOM)를 조사한 결과 구도일 광고 시작 전인 2012년 5월 초 47%였던 에쓰오일의 TOM 수치는 그해 9월 68%로 급등했다. 소비자 10명 가운데 약 7명이 정유사 광고 중 에쓰오일 광고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는 뜻이다.

광고 효과에 힘입어 2015년 아빠 ‘구대디’와 엄마 ‘오드리’, 애완견 ‘구메롱’ 등 구도일 패밀리가 출시됐다. 구도일 패밀리는 스팟 애니메이션부터 야구장을 포함한 지역 명소 등에 등장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올해 창립기념일을 별도의 행사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창립기념일은 조용히 지내왔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