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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 MSCI 편입…글로벌 운용사 '11조 달러'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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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 MSCI 편입…글로벌 운용사 '11조 달러' 촉각 곤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국가별 시장분류 심사결과 중국 A주가 '3전 4기' 끝에 21일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됐다.이미지 확대보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국가별 시장분류 심사결과 중국 A주가 '3전 4기' 끝에 21일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국가별 시장분류 심사결과 중국 A주가 '3전 4기' 끝에 21일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됐다.

11조 달러(한화 1경2543조원) 규모의 자금이 MSCI 지수를 참고하는 것으로 추산돼 대형 자산운용사 등 세계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사가 전 세계 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 각국 종목들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글로벌 증시 지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편입되는 중국 A주 종목 수는 222개로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다. 지난 3월 MSCI가 밝힌 편입 검토 대상 종목 169개에서 소폭 늘어났으나 기존(448개)의 절반에는 못 미친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캐피털인터내셔널이 1968년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식 시장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시작한 지수에서 출발했다.

이후 모건스탠리가 1986년 캐피털인터내셔널로부터 지수에 대한 권한을 사들이면서 MSCI 지수로 불리게 됐다.

MSCI 지수는 크게 보면 선진국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현재 선진시장 지수에 북미와 유럽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23개국이, 신흥시장에는 중국과 한국 등 24개국이 속해있다. 프런티어시장에는 서아프리카경제통화연합(WAEMU) 회원 3개국을 비롯해 모두 36개국이 포함돼있다.
MSCI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전 세계에서 11조 달러 rb모의 자금이 MSCI 지수를 참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글로벌 증시에 투자되는 미국 연금펀드 자금의 94%가 MSCI 지수를 중요 투자 기준으로 삼는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4년 전부터 자사 인덱스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로 MSCI 대신에 경쟁사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의 지수를 채택하고 있다.

뱅가드는 "A주가 신흥시장 벤치마크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설명했다. 뱅가드는 지난달 상하이에 사무소까지 공식 개설했다.

아이셰어즈 신흥시장 ETF(EEM)로 316억 달러를 굴리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성명을 통해 "중국A주가 글로벌 지수에 포함돼야 한다는 데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JP모건, 모건스탠리, AXA 인베스트먼트, 로베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자산운용사가 A주 편입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SCI가 편입 대상 종목을 448개에서 169개로 줄이고 초기에는 유동 시가 총액의 5%만 포함하기로 하면서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샤오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대변인은 MSCI의 결정으로 중국의 개혁 속도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리펑 시노링크 증권 수석 전략가도 "A주 편입은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과 같은 실질적인 영향보다는 상징적인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