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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4차산업 혁명과 한국 기업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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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칼럼] 4차산업 혁명과 한국 기업의 준비

양경수 한국경영기술진흥원 대표
양경수 한국경영기술진흥원 대표
사람들은 오늘의 발전된 현상에 대해서 불안해 한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해서는 더 걱정한다. 되돌아보면 오늘의 현상은 이미 10년, 20년 전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했는지에 대한 결과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우리가 지금 준비하는 대로 만들어지게 된다. 오늘의 불안을 반면교사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바로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부터 미래에 대비한 일이어야 한다. 알파고 현상은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적 힘의 위력을 증명한 것이다. 알파고는 우리에게 머지않은 장래에 본격적으로 제2, 제3의 알파고 위력은 이제 산업전반과 교육전반 그리고 생활전반에서 새로운 혁명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전문가 2000여 명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과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016년에는 경제 경영분야가 아닌 과학기술 분야가 주요 의제로 채택되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했다. 즉, 4차산업혁명은 제2차 산업혁명과 제3차 산업혁명의 기반 하에서 인공지능이 핵심이 되는 산업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제3차 산업혁명은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이었으나 제4차 산업혁명은 소비자의 요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요구를 즉각적으로 제품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종전의 혁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범위가 넓을 것이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인간의 인지와 사고영역이 인공지능이라는 형태로 기술과 접목하고 이 기술들이 산업전반에 녹아드는 ‘융합과 연결’의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유전공학, 신경공학 등 전혀 다른 산업생태계가 기존의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의 가치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고, 2•3차 산업혁명은 미국을 세계 최강의 패권 국가로 만들었다. 멕켄지 보고서는 “모바일 인터넷, 자동화, 사물인터넷, 무인차, 전지, 신소재 등 4차 산업혁명의 모든 부분에서 선진국들의 독점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제조업이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은 상당히 고전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다시 한 번 재도약의 기회를 가지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다.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스마트, 디지털 공장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한 생산 공정을 가능케 하는 ‘21세기 초제조업전략’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클라우드가 발달한 미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모델을, 로봇이 발전한 일본은 산업의 로봇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과 정보통신 인프라가 갖춰져 있음에도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에 거의 대응을 못하고 있다. IMF 이후에 10년동안 정보화사회를 대비해서 전략적 투자 결과 IT강국이 된 인적•물적 인프라를 융합해 연결시키지 못하고 실업자로 방치하고 있다. 그 결과 4차 산업혁명에 필수불가결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센서 등 핵심 기술과 기획설계 등 소프트파워는 선진국 대비 아주 취약한 수준이다. 스위스 금융그룹(UBS)에 따르면 4차 혁명 적응 순위에 한국은 25위다. 나라별 제조업 혁신도 독일은 83%, 한국은 36%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기업에서는 기존의 생산관리시스템을 인공지능을 어떻게 융합시키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미래와 국가경제가 결정되기 때문에 선진국을 벤치마킹하고 현재의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경수 한국경영기술진흥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