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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일본화’ 조짐… 금리인상에도 엔화환율 111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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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일본화’ 조짐… 금리인상에도 엔화환율 111엔대

닛케이, 엔화 약세 기조는 ‘미국 경제 일본화“의 반증
미 연준 금리인상 불구 장기금리 하락…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도 거의 없어

미 연준의 6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기금리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자 일본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제의 일본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준의 6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기금리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자 일본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제의 일본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금융시장에서 ‘미국 경제의 일본화’(Japanization)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단행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일본과의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며 엔화 매수·달러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16%로 전 거래일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2.1%대였던 올 4월 중순과 지난해 11월 초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엔대로 엔고 현상이 나타났다”며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하에서도 금리차가 벌어지지 않는 것은 미·일 장기금리와 환율의 연계성이 약해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45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4시 현재 111.29엔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환율에 작지만 변동이 발생하는 것은 미국의 실질 금리(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금리)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문은 시장의 인플레 기대를 나타내는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EI: Breakeven rate)가 4월 중순 이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MBC닛코증권은 “미국과 일본의 실질 금리 차이가 달러화의 상승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는 반대로 엔화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결국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엔화 강세가 나타난 이유 역시 디플레이션에서 실질 금리가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라는 가설 때문이며, 반대로 생각하면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미국에서도 일본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한편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던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이날 전일 대비 0.3% 상승한 97.77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의 통화긴축 지지 발언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챙 총재가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친데 이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은행 총재 역시 이날 “저금리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며 중앙은행과 민간 영역이 모두 심각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