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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단타로 성공 못해, 투자습관부터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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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단타로 성공 못해, 투자습관부터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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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6개월 투자하려고 주식을 하면 안됩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한국의 투자문화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장기간 오르내리며 우상향하는 것이 주식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 같다”며 “큰 수익을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잦은 매매로 손실만 쌓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단기 투자문화를 180도 바꾸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 메리츠주니어펀드다. 장기 투자문화를 확산하는 동시에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를 꾀하겠다는 그의 철학이 바탕이다.

그는 “선진국형 금융교육을 받지 않아 잘못된 금융지식으로 돈을 벌 기회를 잃고 있다”며 “어른들의 경우 잘못된 투자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아이들은 금융교육을 통해 올바른 투자문화 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자 확산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투자운용은 성장관련주에 길게 묻어두는 전략이 핵심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운용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대신 10년 경과 이전에 환매할 경우 높은 환매수수료를 부과한다.

존 리 대표는 “일반펀드의 경우 자주 사고 팔지만 주니어펀드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길게 가야 한다”며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한 것을 고려해 환매수수료를 높이는 대신 피(fee)를 낮췄다"고 말했다.

기존 히트작인 메리츠코리아펀드와는 투자대상을 해외 쪽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에 투자하는 ETF나 디스카운트 해외펀드에 약 40~50%로 투자한다”며 “나머지는 국내 일반주식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 투자로 복리효과를 더 높였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는 인터뷰 내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원비 등 사교육 대신 10~20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통해 경제적 독립을 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워런 버핏의 경우 100만원을 50년 동안 팔지 않고 투자해 지금 약 160억원으로 커졌어요. 자녀들도 지금부터 사교육비 등을 꾸준히 투자할 경우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 경제적 자립이 가능해 취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존 리 대표는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Scudder Stevens and Clark)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The Korea Fund’를 운용한 베테랑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지난 2015년 존 리 대표가 진두지휘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호조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투자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이 같은 투자방식을 통한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장기적으로는 부모의 노후준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 노인층의 빈곤율은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인데 자녀들에 대한 지나친 비용 지출, 특히 과도한 사교육비로 인해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녀들의 부의 창출을 일찍 시작할수록 자녀들의 경제적 자유를 앞당길 수 있으며, 부모도 노후준비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