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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상장폐지’ 위기… 반도체 매각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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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상장폐지’ 위기… 반도체 매각 문제없나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일 6월 말서 8월 10일로 연기
승인 거부 시 기한 내 결산 발표… 기한 넘기면 상장폐지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도시바가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일단 6월 말인 2016회계연도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은 8월 10일로 연기될 전망이지만 기한을 넘기거나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 사진=NHK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도시바메모리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도시바가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일단 6월 말인 2016회계연도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은 8월 10일로 연기될 전망이지만 기한을 넘기거나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 사진=NHK 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을 6월 말에서 8월 10일로 연기한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기한 연장 신청은 인정되겠지만 여전히 상장폐지 위험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23일 관동재무국에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 연기를 신청했다며 결산작업에 공을 들여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도시바의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연기는 2015년 회계부정이 적발된 후 5번째다.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기한 내에 반드시 결산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 만약 기한을 넘기면 주식 상장이 폐지된다.

과거의 회계부정을 이유로 도시바를 ‘특설주의시장종목’으로 지정해 상장심사를 진행 중인 도쿄증권거래소는 8월 1일자로 도시바를 도쿄증권 1부에서 2부로 강등한다는 방침이다.

특설주의시장종목은 투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으로 거듭된 결산발표 연기로 도시바의 기업평가는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의 유가증권보고서 제출이 이뤄지면 도쿄증권이 상장 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며 “이 심사에서 내부관리체제 개선 등이 인정되지 않아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NHK는 “도시바가 ‘적정 의견’이 아닌 ‘의견 불표명’ 견해를 내놔 시장의 신뢰를 잃게 한 ‘PwC 아라타 감사법인’과 이견을 해소해 2016회계연도 결산 작업을 협의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경영 재건을 위해 진행 중인 반도체 사업 매각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최종 매각대상으로 선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 자체가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며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 연기는 받아들여지겠지만 ‘상장폐지 리스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도시바 상장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가치 및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도시바는 내년 3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만약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지 못하면 2분기 연속 자본 잠식으로 상장이 폐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최대 변수로 꼽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매각 반대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한미일 연합에 합류하는 방안을 제시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가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까지 매각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웨스턴디지털과 관계 회복에 나선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미일 연합에 웨스턴디지털이 참가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며 현재 세부 실행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