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포스코 영향력의 상징 '열연' 판매 급감 "위기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공유
1

[초점] 포스코 영향력의 상징 '열연' 판매 급감 "위기인가 일시적 현상인가"

올해 3고로 대형화 수리 불구 생산은 되레 증가…내수 수출은 20% 내외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의 올해 열연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내수는 정체에 빠진 데다 미국 인도 등의 무역장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포스코 포항 3고로 수리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은 오히려 늘어난 반면 내수와 수출은 모두 20% 급감하는 등 판매에 비상등이 켜졌다.

열연은 시장 수요 기반이 안정된 편이다. 고로 중심의 생산으로 제한된 데다 제품 뿐 아니라 냉연 등의 소재로도 판매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처럼 판매가 줄었다는 것은 앞으로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것을 암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강판 판매가 내수와 수출 모두 20%가량 급감했다. 생산은 포스코 3고로 수리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강판 판매가 내수와 수출 모두 20%가량 급감했다. 생산은 포스코 3고로 수리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판매 급감…포스코 40% 이상 감소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열연강판(특수강 포함) 수출은 55만4000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2%(17만7000톤) 급감했다. 이중 대부분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보통강 열연강판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수출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의 5월 열연 수출은 35만 톤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이중 3분의 2 이상(약 25만 톤)을 차지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열연판매 감소는 일시적?

열연 판매 감소는 각 국의 무역장벽이 큰 걸림돌이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국은 반덤핑 관세를 작년 여름 부과했고 인도는 최저가격제도, 세이프가드 등의 장벽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 측은 올해 포항 3고로 대형화 수리(2월24일~6월6일)로 조강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수출 감소는 열연이 부족한 국내 공급을 우선해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6월 고로 수리를 완료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작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환경 악화가 판매 감소 원인

실제 수치는 포스코 설명과 다르게 나타났다. 부족했다던 내수 판매는 20% 이상 줄었다. 3고로 수리 영향보다는 실제 시장 판매 환경이 악화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4월 기준 열연 내수는 23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60만 톤)이나 급감했다. 수출은 235만 톤으로 19.1%(55만 톤)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생산은 3고로 수리에도 불구하고 되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열연강판 생산은 1282만 톤으로 7.0%(84만 톤)이나 급증했다.

한국철강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철강협회


판매 부진 해법이 필요

고로 수리가 완료된 이달부터 앞으로 열연 실적이 지난 판매 부진의 원인을 증명할 전망이다.

중요한 사실은 열연 시장 환경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내수는 중국산 잠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열연 수입량은 313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43만 톤) 증가했다. 제품으로 판매되는 유통용 열연은 스틸서비스센터(판매점)의 판매 부진으로 주문이 예전보다 떨어졌다. 열연을 소재로 쓰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은 여전히 중국 일본 등에서 열연을 지속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수출 시장도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베트남을 보면 포모사그룹의 하띤스틸이 1기 고로(연산 400만 톤)을 5월 말 가동했다. 조만간 가동될 2기를 포함하면 750만 톤, 향후 2000만 톤까지 계획하고 있다. 우선 목표로 삼는 것은 베트남의 열연 수입 대체다.

호아팟그룹은 최근 2단계에 걸쳐 연산 400만 톤 규모의 고로 2기를 짓는다. 이달 5일 증자를 위한 주식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열연은 그동안 고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았다. 올해의 판매 부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첫 고로사인 포스코사그룹의 하띤스틸은 지난달 말 400만 톤 규모의 고로를 가동했다. 이 회사는 향후 2000만 톤까지 늘려 베트남에 수입되는 철강재는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첫 고로사인 포스코사그룹의 하띤스틸은 지난달 말 400만 톤 규모의 고로를 가동했다. 이 회사는 향후 2000만 톤까지 늘려 베트남에 수입되는 철강재는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