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최근 들어 이지큐(EZQ, 구 FN·POP)나 미쓰리메신저 대신 텔레그램을 정보교환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검찰·경찰 등의 사정기관 관계자나 고위 공무원, 정치인들까지 텔레그램에 가입했다. 당연하지만 빠른 정보 교류와 보안에 관심이 많은 증권가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텔레그램으로 대화방을 만들고 교류해왔다.
최근들어 증권가의 텔레그램 '활용'이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속칭 '찌라시'와 같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을 다루는 대신 애널리스트의 공식적인 의견이나 보고서, 뉴스, 견해 등의 공식적인 정보를 다루기 때문이다.
다양한 텔레그램 채널이 많이 열린 상태다. 눈에 띄는 것은 주식소리통이다. 과거 라인채팅방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한 유사투자자문이 운영 중인 곳으로 다양한 회사의 정보와 뉴스 등을 공유하고 있다.
개별 증권사 리서치센터나 신생 독립리서치에서 채널을 연 경우도 있다. 이들은 각사에서 배포한 리서치 보고서나 요약본, 시황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음식료, 건설, 유통/화장품, IT 등의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가 별도로 텔레그램 채널도 개설했다. 만들어진지 오래 됐으며 채널 이용자수는 3000명을 넘어선다.
이에 대해 해당사 관계자는 "테스트 정도라 생각하고 현재 운영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유안타증권이나 대신증권의 채널도 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 등도 채널이 존재한다. 다만 현재 운영중인 증권사의 모든 텔레그램 채널이 공식적인 회사 차원의 작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텔레그램 채널이 있는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가 텔레그램 채널 가운데는 해당사 소속의 애널리스트가 개별적으로 운영중인 곳도 있다. 모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기업 동향과 더불어 분기마다 실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독자수도 3000명이 넘어가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텔레그램 채널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 내부에서 공식적인 채널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PC와 핸드폰 양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데다 문자나 메일처럼 따로 돈이 들지 않아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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