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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는 조개무지 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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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는 조개무지 왕국이다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04)]

군산 옥봉리유적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갈판, 군산대박물관이미지 확대보기
군산 옥봉리유적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갈판, 군산대박물관
군산시 옥도면에 속하는 고군산군도는 군산에서 50㎞ 가량 떨어진 서쪽 바다 한 가운데 있는 63개의 섬으로 금강, 만경강, 동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고군산군도는 섬들이 둥근 형태로 모여 있으며, 그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16개, 나머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다.
고군산군도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 마치 산에 겹겹이 둘러싸인 커다란 호수에 와 있는 듯한 아늑함이 느껴진다. 고군산군도는 60개소 이상의 문화유적이 남아있다. 그 흔적은 신석기시대부터 줄곧 이어져 왔으며 유적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섬 안에 자리한 문화유적은 시굴 내지 수습조사가 이루어진 선유도 조개무지 2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표조사에 의해 확인되었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조개무지가 가장 많이 남아있다.

이는 바다를 생업으로 삼아 살아온 섬사람들의 생활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가장 좋은 유적이다. 이중 가장 잘 남아있는 덕산도 조개무지는 마치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언덕처럼 보이는데,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켜켜이 쌓인 조개무지 속에 토기편 등을 포함하고 있어 유적의 형성과정과 시기별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김경상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