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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8평형)주택 구입시 서울은 8년, 상해는 37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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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8평형)주택 구입시 서울은 8년, 상해는 37년 걸린다"

무역협회 상해지부, 한중 임금 및 생활비 비교… 중국, 임금대비 체감물가 고공행진중

한중 주요도시 60㎡ 주택 매매가 및 평균임금대비 소요연수. 표=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이미지 확대보기
한중 주요도시 60㎡ 주택 매매가 및 평균임금대비 소요연수. 표=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국과 중국 주요 6개 도시의 임금과 생활비를 비교한 결과, 중국 주요도시의 체감물가가 서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에서 발표한 ‘한중 6대 도시 임금 및 생활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공공요금, 교통비 및 유가 등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중국 4대 도시의 평균임금대비 물가가 서울의 1.8~4.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도시와 서울, 부산의 임금을 비교한 결과, 최저임금은 한국이 중국의 약 4배, 평균임금은 서울이 중국 주요도시의 3.0~3.9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1㎡당 주택 매매가 평균 북경(8,681천원), 상해(7,775천원), 심천(7,086천원)에서 서울(5,950천원)보다 높게 형성됐으며, 광주(3,606천원)도 부산(2,810천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환산한 상대가격은 중국의 4대 주요도시 모두 서울의 2.4~4.7배의 높은 가격대다.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60㎡ 규모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요되는 기간도 상해(37년), 베이징(35년), 선전(31년), 광저우(19년), 서울(8년), 부산(5년) 순이다.

이는 중국 주요도시의 주택가격폭등에 따른 주거난과 무주택 임금노동자의 주택 구매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정용 공공요금의 경우 수도세와 가스비는 중국 주요도시가 한국 주요도시에 비해 명목 금액은 낮으나 상대 금액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기세는 한국 주요도시가 절대·상대치 모두 중국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교통요금의 경우 버스, 지하철은 중국 주요도시 요금이 절대치로는 저렴하나 상대적 요금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택시의 경우 중국 주요도시의 상대적 요금이 서울의 1.8~2.8배에 달했다.

또한 고등학교 및 대학등록금을 기준으로 한 교육비의 경우 중국 주요도시가 한국 주요도시보다 모두 월등히 저렴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사교육비를 고려할 경우 한국의 평균임금대비 교육비 부담이 중국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식음료는 가격면에서 큰 격차를 나타내지 않지만, 임금을 기준으로 한 상대가격은 중국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 박선경 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주요도시의 최저임금 및 평균임금이 10%를 넘나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도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해 최저임금 상승률이 5%대로 급락하는 등 임금상승률 둔화 조짐도 있어, 중국 도시근로자들의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 보인다”고 예상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