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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X90D' 주차도중 에어백 8개 동시 개방…탑승자 4명 찰과상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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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X90D' 주차도중 에어백 8개 동시 개방…탑승자 4명 찰과상 입어

사고 후 한 달 지나도 원인 규명 못해…원인 찾지 못하면 차량 사용불가

테슬라 '모델-X90D'가 주차도중 에어백 8개가 동시에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료=신에너지자동차망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X90D'가 주차도중 에어백 8개가 동시에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료=신에너지자동차망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항저우에서 차량 주차도중 아무런 충격이 없었는데도 에어백 8개가 동시에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테슬라자동차의 '모델-X90D'로 지난해 11월 110만위안(약 1억82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신차 수준의 차량이다.

사고는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각) 야간에 발생했다. 당시 차량 내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주행을 마치고 주차 중이었기 때문에 팔 부위와 안면에 약간씩의 찰과상을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저우에서 포장회사를 운영하는 차량 소유주 마(马) 여사는 사고 직후 긴급구조센터 12345에 신고했으며, 테슬라 4S점에 연락해 자동차를 견인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다음날 마 여사와 그녀의 남편 슝(熊) 씨는 테슬라 4S점에서 상당히 황당한 조치를 통보받았다.

테슬라 4S점은 "이런 사고의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명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본사의 매뉴얼에 의해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은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부부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사고 이후 한 달이 지나도 원인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말만을 되풀이 할 뿐 사건 처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양측은 서너 번의 전화통화를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

결국 참다못한 소유주는 언론에 사고를 호소했고 현장을 취재한 기자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모두 드러났다. 지난 6월 24일과 25일 항저우 청년시보와 봉황망 등 지역신문을 필두로 중국 전역으로 소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테슬라는 사고 원인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테슬라 중국 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첫 번째 유형으로, 우리는 차량의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 소유주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요구 사항만 제시했다.

소유주는 이에 대해 테슬라의 일방적인 테스트에 동의할 수 없으며, 적어도 일반적인 자동차 품질 기관의 위탁 테스트를 통해 공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한 4S점은 다른 에어백을 설치해 줄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고에 대한 원인을 밝히겠다는 당초 테슬라 측의 취지와 전혀 다른 조치라 할 수 있다. 차량을 수리해서 사용자가 가져가면 그대로 조사는 끝나기 때문이다.

현재 소유주는 차량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에어백만 수리해서는 동일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차량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 중국 본부가 미국 본사에 연락을 취해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하고 사태는 일단락 됐으나 사고원인 파악 및 차량 교체와 수리 등 사후 처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정된 사항이 없어 이번 사태의 마무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