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시 주석이 ‘홍콩의 중국 회귀 20주년 대회’와 ‘홍콩특별행정구 제5기 정부 취임식’ 참석뿐만 아니라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 등을 시찰과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차기 행정장관 취임식에도 참석한다며 시 주석 방문에 반발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은 “홍콩 경찰 당국이 몇 달 전부터 광둥성 경찰과 합동훈련을 실시해 일선에 배치될 경찰을 훈련시켰다”며 ‘천안문 민주화 운동 28주년’ 등 민감한 문제를 언급한 선전물이 시 주석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의 홍콩 방문 기간 중 경계 태세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항의 시위 참가자들이 시 주석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부 지역은 봉쇄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은 “홍콩 당국의 조치가 시 주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최대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이 대표로 있는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도 정부에게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데모시스토당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보다도 더 엄중한 경계가 예상된다”며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하면 축하 대신 시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제2의 우산 혁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홍콩 반환 기념일을 맞아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홍콩이 중국령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