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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자의 체험기]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하는 가정간편식, ‘잇츠온’ 직접 받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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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자의 체험기]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하는 가정간편식, ‘잇츠온’ 직접 받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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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주문 후 매일 요리합니다!”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 ON)’의 콘셉트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신선유통 채널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내세워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간편식 시장이 몸집을 불려가는 가운데 맛과 건강, 신선함을 중요시하는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잇츠온’은 기존 발효유 배달과 동일한 체계로, 제품 단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해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하면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주문, 결제 등 편의성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열풍을 일으켰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잇츠온’ 제품을 직접 구매해보기로 했다.
사진= 한국야쿠르트 공식 애플리케이션(hyFresh)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한국야쿠르트 공식 애플리케이션(hyFresh) 캡처

◇간단히 클릭 한 번으로… 옵션은 더욱 꼼꼼하게

지난 21일 오전 한국야쿠르트 공식 애플리케이션(hyFresh)에 접속했다. ‘주문後요리’ 버튼을 누르자 배송 가능 지역과 조리 후 전달되는 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문 마감은 이틀 전 15시까지다. 이때부터 주문된 물량만큼 요리가 시작되며 배송 하루 전날 자사 물류소로 배달된다. 배송 당일 야쿠르트 영업장에 도착하면 아줌마들이 정해진 시간에 ‘잇츠온’ 제품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주문 방법은 간단했다. 날짜·제품 선택, 주문서 작성 및 결제 순이다. 우선 집 주소가 배송 가능 지역임을 확인하고 배송 받을 날짜를 선택했다. 21일 기준으로 이틀 후인 23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으며 품절된 메뉴(sold out)는 선택이 불가능했다. 배송 받을 날은 24일 토요일, 잇츠온 소고기미역국(3500원)을 선택 후 주문하기 버튼을 클릭했다.

다음은 주문서 작성이다. 일반적인 배송 정보 입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분화된 시간 선택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단위로 배송 희망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직접 전달받기로 했다.

결제를 마치자 카카오 알림톡이 울렸다. 주문번호와 상품, 결제금액 등 간단한 정보와 함께 주문완료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잇츠온 소고기미역국 주문 과정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잇츠온 소고기미역국 주문 과정 캡처

◇야쿠르트 아줌마의 ‘선견지명’… 결국엔 영업력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주문 완료 채 두 시간도 안 돼 야쿠르트 아줌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배송해 드려도 괜찮겠습니까?”라며 수령 가능 여부를 물어온 것이다.

주문 완료건과 관련해 단순 확인 전화가 아니어서 더욱 당황했다. 현재 부재 중이며 주문 시 희망 배송일과 시간을 선택했다고 얼버무렸다. 오히려 원하는 날짜보다 앞당겨 배송 의사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괜찮아요~ 고객님이 원하는 시간에 다시 전달해 드릴게요. 걱정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로 생긴 의문은 24일 ‘잇츠온’ 제품 수령 당일 말끔히 해결됐다. 신속 배달이 가능했던 이유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영업력에 따른 것이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주문 즉시 제품을 받아보길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 내(아줌마) 카드로 직접 신청해서 추가 물량을 하나씩 갖고 다닌다”며 “그때(21일)는 신청 초반이라 물량이 남았는데, 지금은 금방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 야쿠르트 아줌마의 전동카트 안에는 배송 예정을 앞둔 제품 외 인기 제품들이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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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하나도 정성을 담아… 전용 패키지 ‘눈길’

이처럼 철저한 판매 전략이 돋보이는 가운데 최종 배송되는 제품은 어떤 모습일까? 익숙한 노란 비닐이 아닌 ‘잇츠온’ 전용 패키지에 담겨 있었다. 패키지는 지퍼팩 형태로 밀봉이 가능했다.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까지 동봉한 경쟁사들의 가정간편식 배달과는 다른 모습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조일자다. 수령일 24일 기준으로 하루 전날인 23일 만든 제품이었다. 유통기한은 10일 이내.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특별한 조리과정 없이 그릇에 요리를 그대로 옮겨 담았다. ‘잇츠온’ 소고기미역국의 마케팅 이미지와 다를 게 없었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소고기가 단연 돋보였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전날 만들어서 냉장 보관한 제품이라서 더욱 신선하다. 기존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주문량이 부쩍 늘어났다”라며 “대리점 내부에서도 미리 주문해 배송에 차질 없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