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23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연합회) 회원 등 2000여명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히 교육 당국의 자사고 폐지 방침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어 “학부모들은 교육감에게 거듭 대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한 채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주범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는 불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희연 교육감은 일반고 황폐화가 자사고 때문이라는 거짓된 논리를 철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정치적 진영 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든 자사고 폐지 정책을 당장 철회하고 편협한 명분을 앞세운 자사고 비난을 멈추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송수민 연합회 대표는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하고 고교 교육이 하향 평준화하는 등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이 외국어고·자사고 폐지를 놓고 찬반론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 29일이 폐지 여부를 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각 외고·자사고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28일 서울외고(외고), 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이하 자사고) 등 외고·자사고 4곳의 운영성과 재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이번 재평가에서도 재지정을 받지 못하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문재인정부 공약인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지지하며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