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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판매점 등 대형유통 채권회수 ‘고삐’… 평균 7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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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판매점 등 대형유통 채권회수 ‘고삐’… 평균 75일

불황 속 중소 실수요 부실채권 ‘비상’…올해 회수일 일주일 빨라져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최근 동아스틸이 파산신청에 들어가는 등 강관사 중심의 기업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이곳에 소재를 공급하는 열연, 냉연 스틸서비스센터(판매점)들이 채권회수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올해 채권 회수일은 일주일 정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은 생산한 제품을 외상으로 팔 때 발생하는 것으로, 불경기일수록 떼일 염려가 높아진다.
27일 포스코 판매점 등 국내 대형 유통상들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채권 회수일을 조사한 결과 평균 74.7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일 빨라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1분기 90일 동안의 매출과 매출채권(장기매출채권 포함)을 기준으로 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 16곳의 올 1분기 채권 회수일은 평균 56일로, 전년 동기보다 10일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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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형 유통상들의 1분기 매출은 4714억 원으로 20.5% 증가한 데 비해 매출채권은 3911억 원으로 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상 매출과 매출채권은 동시에 늘어나지만 매출 증가율이 더 높거나 비슷한 비율로 늘어난 것이 바람직하다. 그만큼 채권 회수가 원활히 이뤄진다는 의미다.

채권 회수일이 가장 짧은 곳은 한일철강으로, 54.9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사 매출액은 807억 원으로 64.0%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은 15.4% 감소했다. 채권 관리를 타이트하게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강철강은 61.2일로 뒤를 이어 업계 평균치를 밑돌았다.

경남스틸과 삼현철강은 78.3일로 같았다. 약 2개월 반만에 채권 회수가 이뤄진 셈이다. 동양에스텍은 81.7일, 문배철강은 82.0일, 대창스틸은 82.3일, 부국철강은 83.9일이었다. 대동스틸은 가장 긴 89.9일을 기록했다. 90일 동안 채권회수가 한차례 이뤄진 셈이다.
올해 회수일을 가장 크게 단축시킨 곳은 문배철강으로, 무려 42일이나 당겨졌다. 한일철강은 14.6일이 빨라졌다. 대동스틸은 10.5일, 동양에스텍은 9.4일, 경남스틸 7.9일, 금강철강은 0.4일을 단축했다. 반면 부국철강은 10.9일 늘어났고 대창스틸은 6.0일 길어졌다. 삼현철강도 3.6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관리는 작년부터 계속 신경을 써 왔지만 올해는 특히 여신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