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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의 신석기시대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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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의 신석기시대 유적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06)]

장수 침곡리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돌창, 군산대박물관이미지 확대보기
장수 침곡리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돌창, 군산대박물관
전북 지역의 신석기 시대 유적은 주로 고군산군도를 비롯한 서해의 섬과 해안에서 확인되는데 부안 대항리 합구미, 군산 선유도, 신시도, 말도, 비응도, 가도, 띠섬, 노래섬, 오식도, 내초도 등지의 조개무지 유적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 진안 갈두, 진그늘, 운암, 익산 미륵사지, 임실 운암 장자골 등 내륙지방에서도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들 유적은 최근에 발견된 것이 대부분이고 조사가 이루어진 것도 많지 않아 우리 지역의 신석기 문화의 실상이 이제 겨우 드러나는 단계이나 한반도 서부지방의 토기들과 서로 어울리는 형태와 문양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반도 서부지방 빗살문토기는 그릇의 아가리와 몸통, 바닥부분의 문양이 각각 다른 문양으로 구성된 것이 빠른 단계다. 즉 아가리에는 짧은 선이나 손톱과 같은 무늬를 연이어 베풀고 몸통에 생선뼈와 같은 무늬가 있으며 바닥에는 선이 겹쳐있는 무늬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리 지역의 토기에서도 확인된다.

이 같은 무늬, 즉 생선뼈와 같은 무늬, 짧은 선문, 물결문, 손톱문 등 추상적 무늬가 추상화가 되기 이전 문양이나 사물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빗살문토기의 문양중 물, 또는 비와 관련이 있는 번개무늬로 분류되는 것이 있어 그들의 생활이 물 또는 비에 높은 비중을 두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신석기 시대 토기에 가장 많이 채택된 문양인 생선뼈나 짧은 선 무늬 등의 상징성이 밝혀진다면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나 토기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문양을 베푼 것만으로도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미의식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즉 실생활 도구인 토기의 형태가 일정한 형태를 보이며 부분별로 문양을 베풀어 장식하는 것은 신석기 시대 이 지역 사람들의 미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김경상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