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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2분기 실적 ‘흐림’ …한화케미칼 나홀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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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2분기 실적 ‘흐림’ …한화케미칼 나홀로 ‘맑음’

한화케미칼이 가성소다와 PVC의 강세 속에 2분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자료=교보증권 ICIS.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케미칼이 가성소다와 PVC의 강세 속에 2분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자료=교보증권 ICIS.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이익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화학업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LG화학의 영업이익은 6600억원대 안팎으로 점쳐진다. 교보증권은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6604억원, 매출액이 6조원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을 연결기준 각각 6511억원과 6660억원으로 예측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1분기보다 실적이 떨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6200억원대, 교보증권은 연결기준 5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할 때 LG화학(7969억원)은 최소 17%, 롯데케미칼(8148억원)은 23%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고객사들이 재고를 확충해놓아 수요가 줄어든데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약세여서 1분기 대비 실적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2월 t당 3000달러까지 상승했던 부타디엔(BD) 가격은 6월 825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중간재(SM) 가격 또한 1분기 평균 t당 1300달러대에서 2분기 1100달러선까지 하향 조정됐다.

폴리에틸렌(PE) 역시 하락 국면에 있다. 올해 PE는 지난해(286만t)보다 2배 이상 증가된 수준인 710만t가량 증설된다. 지난해 완공된 설비가 올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공급량이 대폭 늘어난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주력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의 가격 강세로 이익이 소폭 증가하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 증권은 2분기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을 연결기준 1980억원으로 추정했다. 동부증권은 영업이익을 1940억원으로 전망했다.

PVC와 가성소다는 지난 1분기에 이어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해 석탄 채굴이 제한되면서 석탄을 주 원료로 만드는 PVC 공장의 가동률이 점차 하락했다. PVC의 부산물인 가성소다 업체의 가동률도 떨어졌다.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경기회복으로 수요는 늘었다. 중국 국무원 및 산업정보화부에 따르면 가성소다의 수요는 2015년 2852만t에서 2020년 355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전역에 정화활동을 벌이는 클린인디아 정책도 PVC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분기 가성소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가성소다 가격은 t당 300달러가 채 되지 않았으나 1분기 t당 428달러로 전년 대비 50% 가량 높아졌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1분기 1966억원의 영업이익(37.6%↑)과 2조1913억원(1.3%↑)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성소다와 PVC 가격은 여전히 좋다”며 “부타디엔 가격도 지난주부터 반등해 하반기 더 올라갈 것”이라 전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