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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와신상담’ 금융당국 수장 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감독원과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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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와신상담’ 금융당국 수장 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감독원과 악연?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 시절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마찰로 조직 떠나… 1년여 공백기간 갖기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천거설도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금융감독원에서 1급(수석부원장)으로 근무하다 물러난 후 ‘와신상담’ 끝에 금융기관의 최고 수장으로 임명된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금융감독원과의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차관급이며 금융감독원장도 차관급으로 분류된다.
정부조직법 상 서열상으로도 금융위원장이 훨씬 높고 정책결정기관인 금융위원회가 사실상 집행기관인 금융감독원장을 ‘관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지내다 2013년 4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감독원 시절 당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KB 사태’ 징계 관련 불협화음을 내면서 마찰을 빚었고 최수현 원장과 함께 금융감독원을 떠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외형적으로는 행시 25기인 최종구 수석부위원장의 후배인 행시 28기 출신의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후임 금융감독원이 임명되면서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KB 사태’ 후유증은 최수현 당시 금융감독원장이 임영록 KB금융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에게 대한 ‘경징계(주의적 경고)’라는 제재심의 결론을 따르지 않고 두 사람의 제재 수위를 ‘중징계(문책경고)’로 상향, 번복한 데서 출발했다.

당시 제재심 위원장인 최종구 수석부원장은 이들에 대한 ‘경징계’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원장은 제재심의 경징계 결정을 번복할 때 최종구 수석부원장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점도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통해 드러났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 내부의 ‘권력투쟁’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왔다.

최종구 수석부원장은 “KB사태에 대해 경징계를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면서 “검사국에서 이미 의견을 냈기 때문이지 제가 주도해서 뒤집은 것이 아니다”라고 국회에서 밝힌 바 있다.

최종구 수석부원장은 금융감독원을 떠난 후 1년여 동안의 공백기간을 거치고 SGI서울보증 대표로 선임됐고 그후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추천해 수출입은행장이 됐다는 후문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의 부탁을 고사하면서 최 후보자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2011년 김석동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함께 근무한 적 있다. 이 때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됐고 론스타가 은행을 적법하게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이라는 결정으로 외환은행을 매각하며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최종구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만들기’ 시책을 지원하는 금융정책을 펴나갈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으지만 론스타 ‘먹튀’를 방조하고 매각 지연으로 투자자국가소송(ISD) 제기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가와 금융당국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감독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관련된 인맥 찾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