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패티 두 장… 표면은 얼룩덜룩
막 포장을 벗긴 패티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맥도날드 패티는 정해진 조리 기준에 따라 ‘그릴’이라는 장비에서 구워낸다. 상단 플레이트 218.5도 및 하단 플레이트 176.8도로 설정돼 위 아래로 동시에 굽는 방식이다.
패티의 표면은 다소 얼룩덜룩했다. 패티의 두께가 균일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더 구워진 부분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경계가 뚜렷했다. 패티의 단면을 살펴보니 고루 익혀낸 상태였으며, 덜 익은 부분은 없었다. 수분이 없을 정도로 구워 바짝 말라 있었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치즈는 어디?… 패티처럼 마른 치즈
치즈는 패티보다 더 실망스러웠다. 치즈 가장자리가 말라 있었던 것이다. 치즈의 색은 가운데보다 가장자리가 더 진했으며 휘어진 방향 그대로 끊어졌다. 홈페이지상 입 안에서 살살 녹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달리 굳어 있었다. 상온에 장시간 보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빅맥만의 ‘특별한’ 소스는 패티 두 장에 묻혀 버렸다. 양상추 사이에 듬성듬성 발랐지만 한 면을 다 덮지도 못했다. 빅맥의 원재료 중 하나이지만 잘게 썬 양상추를 고정하는 역할이 더욱 커 보였다. 소스는 물론 양상추도 가운데만 중심으로 올렸다.
소스, 치즈, 패티 순으로 쌓은 경우에는 패티를 쉽게 분리할 수 없었다. 주문 즉시 만든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 쌓아둔 것처럼 재료별로 밀착돼 떨어지지 않았던 것. 반면 빵을 중심으로 상단에 올린 패티는 쉽게 이동 가능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직접 먹어보니…
100% 쇠고기 패티를 강조한 버거인 만큼 빵과 고기를 한꺼번에 먹는 느낌이 강했다. 마케팅 이미지에서 일부만 보였던 양상추는 실제 메뉴에서도 최소한의 양만 들어있었다. 전반적으로 느끼한 맛이 나고 한계에 다다를 때쯤 피클이 씹혔다.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등은 오히려 초과 섭취할 정도로 많은 반면 채소군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따로 분리해 섭취한 패티는 건조해서 쉽게 부서졌다. 진한 소고기 맛을 느끼기도 전이었다.
패티가 두 장이나 들어간 햄버거였지만 섭취 2시간 후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