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아베 총리의 아내 아키에가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사실 당시 상황에서 오히려 트럼프가 "아키에 여사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한 것"이라고 영국의 미러지는 20일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저녁 식사가 아마도 1시간 45분 정도 진행됐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일본인 통역이 한 명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저녁을 즐겼다. 그녀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여자였고, 나는 즐겼다. 좋았다"라고 논평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전 세계 언론은 외국 정상의 부인이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알린 것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든 상황을 뒤집는 반전이 일어났다.
사실 아키에 여사는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인 샘 타일맨(Sam Thielman)은 포드재단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아키에 여사의 비디오를 찾아냈다. 그는 연설을 본 후 "아베 부인의 영어 실력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그녀(아키에)는 대화할 필요가 없어 영어를 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에서는 "아키에 여사는 영어를 잘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말을 섞기 싫어서 입을 열지 않은 것"뿐이라는 글이 올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