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주요 에너지 국책연구와 수요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활동하는 이사들 중 민병주 의원이 지난 2014년 친박인명사전을 통해 지목한 낙하산 인사는 총 5명이다.
4명의 낙하산 인사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우선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이상권 사장과 장준영 비상임이사는 2014년 2월 임기가 시작됐다. 올해 2월로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사장은 2011년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와 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새 정부 출범 뒤 물러날 대표적 인사로 점쳐진다. 장 이사는 정하균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김승현 에너지기술평가원 비상임감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호남특보와 18대 대선 새누리당 조직총괄본부 인재영입단장을 지냈다. 2014년 2월 임명된 김 이사는 올 3월로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활동 중이다.
심지어 5년간 연임, 임기가 종료되지 않은 인사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신호 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는 2013년 12월 임명 후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임기가 연임되면서 아직 이사로 활동 중”이라 밝혔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는 임기가 2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다. 박 이사의 경우 임기보다 연임 기간이 더 긴 셈이다.
손 전 원장은 2014년 12월 1년 7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인천대 복직을 위해 사임했다. 손 전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이자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이후 박 원장이 이듬해 새 원장으로 취임했다. 박 원장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두 원장 모두 과거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며 “국책 연구기관은 전문가 집단이어서 에너지 분야에 전문성이 없으면 사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