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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유통업계 "문 잠갔다"…물량부족 가수요 '강세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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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유통업계 "문 잠갔다"…물량부족 가수요 '강세 확신'

8월적 420~450달러 9월적 단기급등 계약 저조…포스코 수리 등 국내 부족

2분기 심각한 침체에 빠졌던 유통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발 가격 강세에 더해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수요까지 붙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2분기 심각한 침체에 빠졌던 유통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발 가격 강세에 더해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수요까지 붙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문을 잠갔다.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해 판매 시점을 늦추는 등 물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특히 유통시장에는 중국산 국산 할 것 없이 규격별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8월과 9월 선적분 계약량도 많지 않았던 데다 포스코 설비 수리 일정도 겹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중소 유통에서 대형사에 이르기까지 판매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불안한 전망 탓에 구매를 미뤘던 실수요 구매에 가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시장 전반에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확신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적으로 물량 부족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원인이다.

◇8·9월 선적분 계약 저조...포스코 수리로 공급 부족 지속 예상


공급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8월적이 진행된 중국산 열연(SS400) 계약은 매우 저조했다.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의견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5월 초 420달러로 저점을 통과한 이후 중순경 45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까지 이어진 9월적도 계약량이 많지 않았다.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고 중국 철강사들의 오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부터 본격화된 9월적 오퍼는 불과 23주 만에 500달러로 급등했고 이번주에는 520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때부터 중국 철강사들은 오퍼 유효기간을 기존 일주일에서 1~2일로 대폭 줄였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열연 냉연 산세 강판 등을 계약하려 했지만 중국은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8월부터 후판설비를 시작으로 9월에서 11월까지 열연 냉연 설비 수리에 들어간다. 광양제철소 3열연의 경우 10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장기간 진행된다. 유통에 공급되는 물량도 타이트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산 가격이 국산보다 높아질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국산 강세 계속된다


중국·산 열연 오퍼 가격은 이번주 520달러까지 나왔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환율만 따져도 60만원에 이른다. 운송 가공비 등 부대비용을 더하면 판매 가격이 65만원은 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계산이다. 현재 거래 가격은 63만원 정도. 추가 상이 예견되는 이유다.

중국산 가격 상승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산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업계는 거래처를 중심으로 최소 물량만을 판매한다는 분위기다. 2분기 가격이 폭락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시중 재고가 없는 데다 실수요 업체들도 그동안 구매를 최소화하거나 재고조차 운영하지 않았던 터라 국내 가격은 계속 강세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