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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시장 '알파베이' 적발…금지약물과 악성코드 대량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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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시장 '알파베이' 적발…금지약물과 악성코드 대량 매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이용해 거래·돈세탁도 행해져

알파베이는 약 4만개 판매 업체와 2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암시장으로 밝혀졌다. 자료=미 법무부이미지 확대보기
알파베이는 약 4만개 판매 업체와 2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암시장으로 밝혀졌다. 자료=미 법무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해 각종 금지 약물과 악성코드를 대량 매매해오던 세계 최대의 암시장이 국제 수사기관에 의해 적발됐다.

20일(현지시각) 미 법무부와 유럽형사경찰기구(Europol)는 각국의 수사 기관과 연계해 금지 약물이나 악성코드 등을 대량으로 판매하던 세계 최대의 암시장 '알파베이(AlphaBay)'와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한사마켓(Hansa Market)'을 폐쇄시켰다고 발표했다.
알파베이는 다크웹이나 토르 등 불법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됐으며, 약 4만개 판매 업체와 2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버의 위치와 관리 운영자 및 사용자의 신원을 숨기기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했으며, 불법 거래로 얻은 현금의 돈세탁도 행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베이에서 판매된 금지 약물이나 독극물은 약 25만점에 달했으며, 도난당한 개인정보와 가짜 악성코드, 해킹 도구, 화기 등은 10만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에 창설된 이래 거래액은 대략 10억달러(약 1조1188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알파베이를 통해 헤로인이나 마취제 펜타닐을 구입한 후 과잉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도 몇 명 신고된 바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태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각국의 수사 당국과 협력하여 알파베이의 인프라를 모두 압수했다.

7월 5일에는 알파베이의 설립자이자 관리자로 의심되는 25세의 캐나다 국적의 남자를 태국 당국이 체포했지만 이 남자는 12일 태국의 구금 시설에서 돌연 사망했다. 현재 알려진 사망 원인은 자살로 추정된다.

미 연방 검찰은 사망한 남자와 아내가 금지약물 거래 및 스푸핑, 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된 행방을 쫓고 있으며, 태국 등 세계 각지에 보유하고 있던 고급차와 저택, 호텔 등 재산에 대해 압류를 제기했다. 알파베이를 통한 위법 행위의 수익금인 수백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는 동결 조치됐다.

한편, 한사마켓 관리인 2명은 독일에서 체포됐으며, 네덜란드와 독일에 있던 서버는 압수된 이후 7월 20일 폐쇄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한사마켓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있던 사용자의 배송지 주소 등의 정보도 대량으로 입수해 국외의 주소에 대해서는 유로폴에 인계했다.
미 법무부 제프 세션스 장관은 "범죄 집단은 다크넷이 절대로 적발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크넷은 은신처가 아니다. 앞으로도 범죄자와 마약 거래업자가 어디에 있든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찾아 내 기소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