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국내 소비자들이 폭스바겐 디젤 연비조작 사태를 겪은 데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판매하는 다임러가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 차량 300만대를 자발적으로 서비스 조치한 데 따른 분석이다.
이는 앞서 다임러가 약 2억2000만유로를 투입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포함한 디젤 차량 약 300만대를 무상 수리한다는 발표의 연장선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편식’현상이 깨지고 ‘BMW 독식’이 가속화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판매 1위는 3만772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차지했다. 벤츠코리아는 전년 대비 무려 54%의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에도 수입차 업계 1위를 달성했다.
2위는 BMW코리아가 차지했다. BMW는 벤츠에 왕좌를 내줬지만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2만899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11만8152대 가운데 이들 양사의 점유율은 56%에 달한다.
그러나 폭스바겐 사태 이전인 폭스바겐(아우디 포함)-벤츠코리아-BMW 등 ‘독일차 편식’현상이 최절정이었던 2015년 5월 당시 ‘독일차 빅3’의 점유율은 69%에 달했다. 연비조작 사태로 폭스바겐이 3강구도에서 이탈하자 점유율이 60% 초반으로 수직 하락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그간 '잠룡'에 머물렀던 일본과 미국 브랜드 등 중위권 업체들이 선두로 부상하며 당분간 업계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BMW 독식’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독일차 기세에 밀렸던 일본과 미국 브랜드들이 인지도를 더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기열 기자 redpatri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