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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KB금융지주, 올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좋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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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KB금융지주, 올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좋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실

애널리스트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 안정화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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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KB금융지주가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KB금융은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고 이같은 호재로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21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KB금융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자이익은 1조9392억원, 영업이익 1조1161억원, 당기순이익 1조4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5%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6%, 68.7% 급증했다.

연결기준으로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기는 올 2분기가 처음이다.

지배주주 지분을 기준으로 한 당기순이익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2분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990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7917억원 보다도 무려 25.1% 높았다.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으로는 신한금융의 8920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KB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뛰어난 데는 M&A(인수합병)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KB금융은 지난해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KB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아예 100% 자회사로 종속시켰다.
KB금융지주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국민은행이 끌어주고, 비은행 부문인 증권,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 등에서 밀어준 결과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자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한 비중이 32%이며 지난해 2분기 24%에서 8%포인트 늘어난 점도 주목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이익안정성이 높아져가고 있고 비은행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등의 비은행 기여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증권사 7개사 KB금융지주 순익 전망 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증권사 7개사 KB금융지주 순익 전망 보고서

KB금융지주의 올 3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자이익이 2조360억원, 영업이익 1조1970억원, 당기순이익 9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2%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9%, 58.5% 증가할 전망이다.

지배주주 지분으로 본 올 3분기 순익은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8527억원,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8298억원,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이 8060억원,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이 8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이 7710억원,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이 7060억원으로 다소 낮게 3분기 순익을 추정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KB금융의 실적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익 창출력이 증진되고 이익의 안정성도 높아진데다 배당 매력까지 고려하면 KB금융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체질개선과 함께 이익체력이 증진됐다”면서 “2014년 11월 CEO로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 안정화가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KB손보 염가매수차익과 법인세 환입액 1400억원을 제외한 2분기 경상 순익은 8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약 650억원의 충당금 환입 요인을 추가 제외해도 분기당 8000억원 내외의 이익을 시현할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수십년간 경영권 승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낮았다는 점은 경쟁은행들에 비해 취약점”이라며 “윤종규 회장 임기 만료 이후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외풍없이 KB금융 스스로 좋은 경영진을 연임시키고 관례화하면 또한번 재평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B금융지주의 최근 1년여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KB금융지주의 최근 1년여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KB손보와 KB캐피탈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도 돋보일 것”이라며 “특히 은행 채널망을 활용한 본격적인 자회사 상품 판매 확대 및 고객 마케팅 활용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확대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비용 효율성 제고 및 영업력 확대, 리스크관리 등으로 국민은행 자체 이익 증가도 꾸준하게 이뤄졌다”면서 “KB금융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탁월한 경영능력이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순이익, 시가총액, 수익성, 가치평가 등 모든 지표에서 리딩뱅크의 면모를 확보했다”면서 “빠른 마진 상승과 비용 관리 노력으로 은행의 이익 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의 주가도 날개를 단 듯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6월 28일 저점 3만1150원을 기록했으나 1년여만에 고점 5만9800원으로 92.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