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텔레콤 5x5mm 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 개발…가격도 수 달러 수준

공유
0

SK텔레콤 5x5mm 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 개발…가격도 수 달러 수준

SK텔레콤이 손톱 보다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율주행차량, 드론 등 각종 IoT에 탑재될 전망이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손톱 보다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율주행차량, 드론 등 각종 IoT에 탑재될 전망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SK텔레콤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chip)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현재의 암호체계는 유사 난수를 활용한다. 유사 난수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숫자다. 패턴을 읽어내는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면서 기존 암호체계의 해킹 위험성이 높아졌다. 금융 서비스 분야에 사용 중인 OTP, 공인인증서 등도 유사 난수를 이용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칩은 5x5mm의 초소형이다. SKT는 해당 칩을 이용하면 자율주행차‧스마트폰‧드론 등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제품에 양자난수생성기를 탑재해 보안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양자난수생성기는 카드 크기 이상이며 가격은 수백~수천 달러 수준이다.

SK텔레콤은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탑재를 해야 하지만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연결해 양자 난수를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했고, 이런 중요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집중했다”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자암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곽승환 퀀텀 테크 연구실장이 21일 양자정보통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곽승환 퀀텀 테크 연구실장이 21일 양자정보통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T 양자 기술,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SK텔레콤은 IoT 분야 양자난수생성기, 광통신은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을 위한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했다.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 Km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는 양자암호키 전송 최대 거리는 약 80Km에 불과했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SK텔레콤은 노키아와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양자암호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4000억 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자정보통신 시장 전망. 사진=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양자정보통신 시장 전망. 사진=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SK텔레콤은 2013년 미래부와 함께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설립을 주도했다. 조합은 총 15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12곳이 중소기업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인 ‘우리로’와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 등 양자통신 관련 기술을 2013년부터 공동 개발하고 있다. ‘우리넷’, ‘코위버’, ‘쏠리드’. ‘에치에프알’ 등과는 국산암호 알고리즘이 탑재된 양자암호통신 전송 장비를 함께 만든다.

우리넷 김광수 대표는 “우리나라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만든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SK텔레콤과 함께 글로벌 수준의 양자암호로 보안이 제공되는 광전송 기술을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따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