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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닝보쥔성 등 중국 기업 '일본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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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닝보쥔성 등 중국 기업 '일본 투자' 러시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 능력에 주목…R&D센타 설립 잇따라

7월 20일 개최된 도쿄국제포럼 화웨이 부스 이미지. 자료=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7월 20일 개최된 도쿄국제포럼 화웨이 부스 이미지. 자료=화웨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기업의 일본 기업 투자와 인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 능력을 배우고 싶어 하는 중국기업의 연구개발센터가 속속 일본에 들어서고 있다.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내를 이동하면 곧바로 화웨이 휴대 전화의 광고를 만나게 되며, 도쿄 내 대형 디지털 가전 매장의 대부분에서 화웨이 광고와 함께 화웨이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다.
화웨이가 일본에 50억엔(약 502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정보가 전해진 이후에도 일본인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의 다른 나라의 IT 거인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비교해 화웨이의 거액 투자는 일본인에게 약간 다른 견해로 비친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요망동방주간(瞭望東方週刊)이 지난주 중국 기업의 일본 투자에 대한 실태에 대해 조명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휴대폰을 개발한 나라 중 하나로 그 보급과 기업의 기술 수준도 매우 높다. 일본 브랜드 휴대전화는 90년대 국내외 시장에서 호조세를 기록했다. 당시 일본의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업체들은 아예 화웨이를 라이벌로 간주하지도 않았다. 화웨이의 기술과 연구 개발, 생산 수준 모두 일본 주요 메이커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이 되면서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많은 일본 기업이 화웨이가 이미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일본의 통신 장비 기업들 대부분이 "화웨이와 비교하면 우리는 비용으로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제품 또한 결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본의 일반 소비자들도 휴대전화와 태블릿을 통해 화웨이를 알게 됐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모던한 기능이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하며 일본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의 많은 IT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자국 시장도 침공 받고 있다. 결국 화웨이는 일본의 배후에 향후 제품 업데이트와 기술력, 다양화의 기초를 쌓아 올릴 수 있는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일본에서 거액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화웨이 뿐만이 아니다. 닝보쥔성(寧波均勝)전자는 올해 일본의 에어백 생산 업체인 다카타를, 메이더(美的)는 도시바의 백색 가전 사업을 인수했다. 또한 레노버는 후지쯔와 PC부문의 사업 제휴를 협상하고 있으며, 창청기차(长城汽车)는 요코하마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ZTE도 일본에서 IoT(사물인터넷)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의 대다수의 기업이 주목하는 것은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 능력이며, 이미 많은 중국 기업이 일본에서의 투자·인수·연구 개발을 완전히 페이스 업 시켰다. 중국 기업의 대규모 '일본 투자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동시에 일본 기업도 중국 기업의 자본과 마케팅 역량으로 연구 개발의 기초를 다져 생산을 확대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 하고 있다. 양국 상생의 기운 속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