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혁명 준비 박차… 전문가영입·분야별전략 발표

공유
0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혁명 준비 박차… 전문가영입·분야별전략 발표

24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열린 '한국제약 바이오협회 출입기자단 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배영우 R&D정책위 전문위원, 허경화 국제담당 부회장, 갈원일 상근부회장, 원희목 회장, 강수형 바이오의약품 담당 부회장, 최주현 바이오의약품위 전문의원.이미지 확대보기
24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열린 '한국제약 바이오협회 출입기자단 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배영우 R&D정책위 전문위원, 허경화 국제담당 부회장, 갈원일 상근부회장, 원희목 회장, 강수형 바이오의약품 담당 부회장, 최주현 바이오의약품위 전문의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4차산업혁명과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 다양한 분야에서의 향후 계획을 밝히고 국내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다시 한 번 공략하고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4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제약산업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산업의 미래 전략 키워드는 ‘오픈이노베이션’”이라며 “국내 제약산업이 세계 제약시장의 허브, 다시 말해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정부가 미래형 신산업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대표적 산업으로 발표했다”며 “그간 협회는 제약산업에서 앞으로 세계화가 미래동력 사업으로서의 소중한 방향이라고 생각해왔고 계속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맥락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을 (협회) 비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했고 국제 부문에 허경화 전 IMS헬스코리아 대표이사를, R&D정책위에 배영우 아이메디신 대표이사 등을 영입했다”며 “4차산업에 각 분야 별로 역할을 해주실 거고 이번 자리는 이 분들이 자기 분야에서의 앞으로 계획과 말씀드리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협회는 제약 연구개발(R&D)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방안, 글로벌화를 위한 신계획(New Globalization), 바이오혁신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해 설명했다.

◇ “신약 개발 관건은 효율성… 인공지능 인프라 필요, 정부지원 절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R&D 정책위원회 4차산업 비상근 전문위원(아이메디신 CEO)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의약품의 특성 때문에 100% 실험을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경우를 다 실험하고 증명해야 하는 기존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연구 방식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함으로써 임상시험을 최적화시키고 부작용이나 작용 기전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등 신약개발에서 필요한 과정을 단축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위원은 “화이자, 얀센, 산텐, 머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며 “국내에서는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세이나 매출액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연구개발비는 낮은 수준이고, 블록버스터급의 신약 연구개발 분야는 미진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 제약 산업계는 보건 의료 빅데이터의 활용과 신약개발에서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으며, 바이오마커 발굴로 약물 효용성이 높은 환자군을 식별하는데 인공지능의 활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위원은 “혁신형 신약개발을 위한 생태계 조기 조성 및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 탐색 분야에서의 인적, 시간적, 재정적 장벽을 짧은 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상용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 국내 제약사들이 공용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산업계 개방과 인공지능 신약 개발 지원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에 따르면 협회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제약업계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있다. R&D 기획팀과 신약개발 등 관련 업무자 20명(18개사)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 “글로벌 시장은 한국제약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 투 트랙 전략 가져간다”

허경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제담당 비상근 부회장(퀸타일즈 IMS 수석고문)은 “한국시장은 20조 규모인 현재에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 제약 산업 큰 성장의 축을 가져갈 수 있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은 현재 중요한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시장은 우리나라 시장의 현재 60배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제약시장이 20조원 정도이고, 글로벌 시장은 약 125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아울러 향후 5년간 글로벌제약 바이오시장은 매년 4-7% 성장하면서 2021년에는 17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허 부회장은 “사실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혁신적인 신약 개발 능력이 있어야 하고 선진시장, 파머징 시장에 맞는 전략적 방안을 수립해야 하며 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선진시장, 파머징 시장을 가기 위해 ‘투 트랙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 분석과 함께 협업, 공조, 오픈이노베이션 등 어떻게 하면 어디에 어떠한 기술과 능력이 있는지를 적절하게 연구해서 파트너링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며 “파머징 시장 진출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앞으로 가속화를 위해서는 그 나라가 갖고 있는 상황을 판단해서 맞는 투자와 사업화 영역을 개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글로벌 진출 촉매제 역할 해야한다”며 “라이센싱 아웃 단계 뿐 아니라 한국이 혁신신약 허브로서 자리매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센싱 아웃만이 아니고 공동개발, 같이 전체적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파트너를 단순히 하나의 연구 파트너가 아닌, 사업화 할 때에 언제 누구와 어떻게 검토할 전략이 선제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약바이오협회가 국제단체와 소통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 활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도 내놨다. 허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의료산업은 각 나라마다 다른 규제를 갖고 있다”며 “그 규제 산업과 정부가 같이 국제협력 기구 통해서 여러가지 규제를 조화시키고 규제에 대한 정책을 양자 간 또는 다국적 간 정책을 개발,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이 그 나라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활주로 역할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협업 없인 국내 제약사 성장 이루기 어려워… 항구적 소통의 장 필요”

강수형 바이오의약품 담당 부회장(동아에스티 부회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KPBMA Bio Open Plaza’를 운영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초물질의 탐색 및 사업화, 투자를 위한 바이오 혁신 생태계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부회장은 “바이오 벤처와 협력을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트워크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스크를 쉐어하고, 연구를 공유하지 않으면 국내 제약 기업들이 산업이 가진 매스(규모)에 비해 성장을 이루긴 어렵다”며 “일시적이거나 찰나적인 것이 아니고 항구적으로 갈 수 있어야 발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꾸준하게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부회장은 “유망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바이오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건강한 바이오 벤처 투자가 활성화 돼야 한다”며 “정부의 사업화 정책자금 유치 역시 추진해 바이오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마중물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