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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금호측 상표권 원안 수용"…매각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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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금호측 상표권 원안 수용"…매각 급물살

채권단 "매각 불발시 경영상 위기 우려해 수용"…28일 최종 결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산업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 조건 원안(0.5%, 20년 의무사용)을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더블스타가 직접 금호산업 측에 사용료 전액을 지불하는 식은 아니다. 채권단이 최대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이어서 아직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어 채권단이 박 회장의 원안을 받아들이되 더블스타와의 사용료 차액을 채권단이 매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주주협의회는 채권단 실무책임자 회의로, 산업은행은 오는 28일 채권단의 입장을 받아 이 안을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안이 결의되면 해당 조건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전달해 박 회장의 수용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빚을 갚지 못해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 올해 1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결정됐다. 더블스타는 당분간 '금호타이어' 상표를 쓰길 원해 향후 5년간 쓰면서 매출액의 0.2%를 사용료로 내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0년간 의무적으로 사용기간을 요구하면서 사용료로 매출액의 0.5%를 달라고 요구했다.

상표권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박 회장의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난항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채권단이 금호 측 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의 근본 목적은 경영 정상화에 있으며, 금호타이어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28일 결의가 완료되면 주식매매계약상 상표사용 관련 선행조건이 충족돼 더블스타와의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 관계자들은 28일 이후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을 신청하고 채권단 보유 채권에 대한 5년 만기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