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지명기자] 안전하지 못한 롯데마트 서초점

기사입력 : 2017-07-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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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안전불감증’. 다섯 글자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각인된 건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다. 부끄럽지만, 세월호 참사는 잠자던 안전 의식을 뒤늦게나마 일깨웠다. 과거와 달리 고층 빌딩 대피 훈련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실전처럼 훈련에 참여한다. ‘비상구에 물건을 놓지 말라’는 다중 시설의 경고도 사람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발생하면 안 된다”는 안전 의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라진 시민 의식과 달리, 기업들이 ‘안전 사회’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도 멀어 보인다. 지난 26일 기자는 롯데마트 서초점 프리 오픈 현장을 다녀왔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약 4시간가량의 프리오픈임에도 손님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새로 지어진 ‘마제스타시티’ 지하 1층부터 지하2층에 약 2856평 규모의 롯데마트 서초점은 복합쇼핑몰을 방불케 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기자가 살펴본 롯데마트 서초점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허점투성이였다. 먼저 이날 매장 곳곳에는 간헐적 정전이 일어났다. 지하 1층과 2층 계산대와 상점, 안내데스크 등의 불이 꺼졌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놀란 마음에 화장실을 뛰쳐나오는 이도 있었다. 뒤늦게 정전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으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마트를 처음 방문한 고객이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더 큰 문제는 비상구 앞 계산대에 있었다. 화제 발생 시 유독가스 등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구 주위로 방화셔터가 내려온다. 사람들은 비상등을 따라 비상구로 가, 유리문을 열고 이동경로를 확보해 출구로 대피하게 된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서는 피난시설과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 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비상구 앞에 물건을 적치한 것은 아니나, 1m 안팎에 계산대가 있어 대피 시 동선을 방해할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비상시 손님들은 계산대를 피해 좌우로 흩어져 대피해야 한다. 롯데마트 서초점의 다른 비상구 열 군데를 더 조사한 결과, 다른 곳들은 통행의 불편함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계산대를 촘촘히 배치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롯데마트 서초점의 꼼수인 셈이다.

세월호 참사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안전을 배제한 무리한 시설 변경이 주원인이었다. 국민의 안전 역시 세월호와 함께 수장됐다. 안전 관리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부족함이 없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을 때 불시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아야 한다. 롯데마트 서초점은 세월호의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고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 한지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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