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산케이신문은 도시바가 SK하이닉스와 일본 산업혁신기구, 미국 베인캐피털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과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조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의 매각 계약은 당초 목표였던 6월 28일에서 한 달 가까이 지연된 상태다.
시가 도시유키(志賀俊之) 산업혁신기구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했다. 도시바가 받아들인다면 계약하겠다”며 도시바와의 계약 논의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미일 연합의 핵심인 산업혁신기구는 “WD와 화해하지 않는다면 자금을 낼 수 없다”며 쟁점 안건에 공적자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의 매각 작업이 무산되는 사태를 고려해 대체 협상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WD의 강력 반대와 소송전 등 각종 변수가 겹치면서 매각 협상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2분기 연속 채무 초과가 되며 상장이 폐지된다.
시가 회장 역시 “우리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을) 빨리 마무리할 책임이 있다”며 “도시바가 우리의 조건을 OK한다면 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일 연합은 여전히 도시바가 계쟁(係爭)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일 계획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선’까지를 설정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