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카오뱅크 열기에 금융권 또 다시 ‘충격’… 은행들 대응책 고심

공유
1

카카오뱅크 열기에 금융권 또 다시 ‘충격’… 은행들 대응책 고심

4000만 회원의 카카오톡 플랫폼과 든든한 자본력은 최대 무기

카카오뱅크의 출범으로 시중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금리 거기다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에 대응 각종 금리혜택 등을 내세워 고객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의 출범으로 시중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금리 거기다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에 대응 각종 금리혜택 등을 내세워 고객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열기가 뜨겁다.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일 오전 7시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불과 6시간 만에 계좌 가입자수 6만50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측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계좌 가입자 수가 6만56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0시부터 18시까지 집계 결과가 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성적은 대흥행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오후 3시 잠정 집계 결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23만건 달성, 요구불계좌 개설 10만 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출금액은 140억원, 예·적금 금액은 260억원을 돌파했다.

신규 가입자가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트래픽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카카오뱅크측은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잠시 후 다시 접속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의 트래픽 과부하로 애꿎은 피해도 발생했다. 대출 서비스에 고객이 몰리면서 대출 심사를 위해 필요한 신용정보 조회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로 인해 신용정보회사 조회가 먹통이 되면서 한 군데 신용정보사로부터만 고객 등급을 확인하는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대출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출범 전부터 업계의 돌풍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40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톡 플랫폼이다. 거기다 58% 지분을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금융권 대주주가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다수의 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리는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중 은행의 10분의 1 수준의 해외송금 수수료도 강력한 무기다. 시중은행에서 5000달러를 송금하려면 5만~6만원의 수수료가 들지만 카카오뱅크는 5000원이면 된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자금 부족으로 3개월만에 신규대출을 중단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자본금을 확충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금융권 대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목표치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첫날 돌풍으로 금융권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 케이뱅크의 출현 이후 ‘메기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금융권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체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반쪽짜리로 평가됐지만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교통카드 기능에 해외사용 기능까지 갖춰 시중은행 고객 이탈에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중신용자와 저신용자 맞춤 대출상품까지 본격 판매가 이뤄질 경우 제2금융권 소비자까지도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시중은행 엑소더스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4000만 회원을 거느린 카카오 플랫폼을 탑재한 카카오뱅크의 인기는 충분히 예상된 것이다”며 “지난 케이뱅크의 돌풍때는 업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봤지만 이번에는 관심을 넘어서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