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마쓰다 MX-5
특히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를 달릴 때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과거 역대 모델 모두 추천대상에 꼽혔으며 2대째 모델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차원이 다른 핸들링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한 ‘경량, 컴팩트한 FR 플랫폼’은 기본적인 배경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장점이다.
② 스바루 BRZ
수평 대향 엔진의 큰 장점 중 하나인 ‘저중심’의 혜택을 맹렬하게 실감할 수 있는 스포츠카인 스바루 BRZ가 2위에 올랐다. 엔진의 탑재 위치는 역대 어느 스바루 차량보다 낮아 제휴 업체인 도요타의 엔지니어가 놀랄 정도다.
자동차의 구성 메카에서 가장 무거운 부품인 엔진의 무게 중심이 낮은데 따른 장점은 평범한 교차로에서 회전하는 것만으로도 느껴진다. 특히 와인딩 로드에서는 저중심 차체가 물리적으로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선회하는 좋은 느낌에 몰입할 수 있다. 연식이 새로운 것일수록 보디 강성이 높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수평 대향 엔진 특유의 저중심이 가져올 장점은 연식에 관계없이 감동을 준다.
3위를 차지한 포르웨 박스터는 엔진이 차체의 중앙 부분에 위치하는 미드십 레이아웃 차량(이하 MR 자동차)으로 특유의 관성 주행과 상대적으로 뒷바퀴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엔진의 강력한 견인력에 감동할 수 있다. 또한 프론트 엔진 차량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부드러움과 가벼움, 팽이가 회전하는 것처럼 날카롭게 방향이 바뀌는 MR 자동차만의 독자적인 회전감각에 빠지게 된다.
지붕이 없는 오픈카인데 초합금처럼 견고한 바디와 솔리드 액슬 방식의 스티어링의 느낌은 포르쉐만의 매력이다. 플랫 6 엔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미로운 회전력을 맛볼 수 있다.
④ 쉐보레 코르벳
쉐보레 코르벳은 6리터가 넘는 큰 배기량의 FR 자동차이면서도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의외로 일반적인 드라이버라도 힘을 주체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4위에 추천된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유유히 흐르는 크루징에서는 물량이 풍부한 아메리칸 스포츠 특유의 여유를 누릴 수 있고, 와인딩 로드에서는 몸집이 큰 바디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쾌하며, 서킷 주행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자랑한다. 동급의 미국 대 배기량 FR 쿠페 카마로와 머스탱과는 차별화된 리얼 스포츠 성능을 갖추고 있다.
⑤ BMW M235i
M235i는 언뜻 보면 스포츠카로는 수수하지만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실감할 수 있는 오로지 드라이버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꾸며진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착석 환경이 훌륭하다. 결국 일반적인 드라이버를 기분 좋게 만드는 성능에서는 보다 고성능인 M3와 M2보다 위로 평가된다.
스티어링과 시프트&클러치, 브레이크 등 드라이버가 직접 만지고 조작하는 부분을 경질 고급 소재로 반응력을 높였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고출력 엔진 사운드와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 능력에 관계없는 조종 성능 등은 M235i 스포츠카를 선택할 수 있었던 상황에 감사하고 싶어진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