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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 무너진 코스피, 대응전략은?… 증권가 ‘저가매수 vs 관망’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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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 무너진 코스피, 대응전략은?… 증권가 ‘저가매수 vs 관망’ 온도차

코스피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 전망치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 전망치 추이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코스피가 2390선으로 추락하며 투자자들이 적잖이 혼란에 빠졌다. 대세상승에 대한 장밋빛전망으로 가슴이 부풀은 터라 그 여파가 크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와 '리스크 관리'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2390선 붕괴, 외인 4000억원 매물폭탄


코스피가 239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전거래일보다 1.68% 하락한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인의 팔자가 두드러졌다. 외인의 순매도 규모는 4038억원에 달한다.

이날 장중 2380선이 붕괴됐으나 기관이 오후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며 가까스로 2380선을 턱걸이했다.

급락의 배경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의 가격부담 △트럼프대통령의 한반도 내 ‘전쟁불사론’ △정부의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세법개정안)에 따른 대기업 비용부담우려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업종 밸류에이션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실적이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부추겼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됐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 대한 군사적인 옵션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전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과세표준 2000억원 이상 구간명목세율 25% 인상), 대기업 R&D 세액공제율 인하(기존 1~3%→0~2%)가 포함되며 비용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펀더멘털 양호, 저가매수전략 유효 vs 조정국면 당분간 관망


강력한 지지를 기대했던 2400선이 쉽게 무너지며 투자자들도 어떻게 대응할지 혼란에 빠졌다.

전문가들도 투자전략에 대해 ‘저가매수’ 혹은 ‘관망’ 쪽으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아직 반도체업종에 대한 펀더멘털은 양호한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한반도 내에서 극단적인 전쟁 발발 가능성도 낮다”며 “세법개정안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고 향후 정기국회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양호한 만큼 저가매수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한연구원은 또 “잭슨홀미팅(8/24)까지 경계심리가 높아져 주가는 지지부진할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주가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한 만큼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세법개정안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다수 국가는 거주지국 과세원칙에 따라 이미 한국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해 납세의무를 이행중”이라며 “한국의 양도차익 과세를 강화한다고 해서 한국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극히 일부 외국인에 대한 영향이 미친다”고 말했다.

증세우려에 대해서도 김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까지 점진적 도입하는 과정에서 양도차손 상계, 거래서 인하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식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세법개정안의 파급효과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급락과 과매도로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할 단계 아니다”며 “다만 코스닥의 경우 센티먼트 악화 및 과세를 피하기 위한 계절성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는 유효하나 단기적으로 리스크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개월동안 상승했고 이제 조정에 들어가는 국면”이라며 “2차 상승은 끝났고 1차 조정이 들어가는 국면으로 상승의 틀이 깨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 조정기 초입으로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맟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센터장은 “당분간 한두달 동안 주가가 계속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방을 열어두고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