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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 잇속 챙기기' 급급 한국GM, '금전 손해' 고객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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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 잇속 챙기기' 급급 한국GM, '금전 손해' 고객 속출

정비소에 따라 '반쪽 할인'… '불공정 거래 의혹' 제기

쉐보레 공식 블로그 사진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공식 블로그 사진 캡쳐
[글로벌이코노믹 라영철 기자]

한국GM의 일부 차량정비소에서 할인카드를 사용하고도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해 고객들의 금전적인 손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에 사는 A씨(51)는 최근 집 근처 쉐보레 바로정비코너에서 자신의 경차 엔진오일과 에어컨 필터 교환정비를 받았다.

A씨에게 청구된 비용은 부가세를 포함해 모두 7만3689원 (부품 4만7399원, 공임 2만6290만원).

A씨는 할인 혜택이 있는 '대우오토카드'로 결제했지만 정비소 측은 "부품 값에서 유통마진을 챙길 수 없어 할인해 줄 수 없다"고 해 깜짝 놀랐다.

이 정비소 관계자는 "본사에 수천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공급받는 부품 값에는 10~20%의 유통마진이 포함돼 할인되지만, 유통마진이 없는 대리점 부품가격으로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 씨는 "정비소별로 할인 혜택이 차이 나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황당해했다.

현재 전국 200여개 바로정비코너 가운데 본사와 부품 거래를 하는 곳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정비소를 찾은 고객들은 제대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해 본사와 정비소 간 계약 문제가 결국 대다수 카드 회원들의 손해로 돌아오는 형국이다.

한국GM에 따르면 '대우오토카드'로 정비요금을 결제한 고객은 부품과 공임을 5%씩 할인받는다. 적립 포인트까지 사용하면 1점당 1만원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GM 본사와 정비소의 잇속 챙기기로 고객 혜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A씨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자 한국GM 측은 일부 정비소에서 부품 할인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음을 인정했지만,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대책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GM의 불공정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정비소 측은 "본사는 손해를 안 보려고 하면서 영세한 정비코너에 부담을 떠넘기는 행태는 전형적인 갑질이며 불공정 거래"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에 한국GM 관계자는 "바로서비스센터 현장에서 일어나는 해당 문제에 대해 파악했다"면서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GM이 '대우오토카드' 할인정책 시기와 카드 발급 고객 수를 밝히지 않고 있어 그동안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금전 손해 규모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