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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예측 가능한 대응으론 백전백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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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예측 가능한 대응으론 백전백패”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늘 취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늘 취임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예측 가능한 대응방식으로는 백전백패한다. 이제는 우리의 모범답안을 새로이 써야 한다.”

김현종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으로 공식 취임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산업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독립 조직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통상교섭본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책무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어 김 본부장은 “선진국의 기술우위에 밀리거나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에 따라 잡히지 않고자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어려운 대외적 상황에 놓여 있다”며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해 새로운 통상정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모두 전략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상대방이 제기하는 사안에 대해서만 수세적, 방어적 자세로 통상업무를 해나간다면 우리는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다”면서 “통상 협상가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상대방은 주인의식의 부재를 즉시 간파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미국의 한·미 FTA 개정 협상 요구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날로 어려워지는 대외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새 통상 전략을 짤 것을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이 힘을 얻어 세계 통상의 틀이 바뀌었는데 기존의 예측 가능한 대응방식으로는 백전백패할 것”이라며 “기존의 통상정책을 재탕, 삼탕하는 과거지향적인 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제는 우리의 모범답안을 새로 쓸 때”라며 “과거의 통상정책과 전략이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이었다면 이제는 성동격서(聲東摩西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균형의 원칙’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주요 교역 파트너들과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찾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21세기의 통상환경은 과거처럼 한두 사람의 역량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며 “다양한 인적 구성원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통상 인력이 성장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