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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쏜 롯데케미칼, LC타이탄은 반토막… 주식 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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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쏜 롯데케미칼, LC타이탄은 반토막… 주식 시장 영향은?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4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447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역대 최고 반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자회사 말레이시아 타이탄(LC타이탄)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으로 LC타이탄의 주가는 발행가액 대비 34%까지 떨어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8.1% 증가한 7조84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4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9% 올랐다. 반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LC타이탄의 실적은 거꾸로 하락했다.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23억원에서 121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그룹 내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8686억원에서 1조2143억원으로 39%나 증가했다. 롯데첨단소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859억원에서 1489억원으로 줄었으나 하락 폭은 19% 수준에 그쳤다.

특히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이 5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분기(13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LC타이탄은 2분기 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의 경우 2분기 공업용수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고 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실적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LC타이탄은 그동안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0년 1조5000억원을 들여 타이탄 케미칼을 인수한 후 체질 개선에 성공, 2015년 328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듬해 영업이익은 5060억원에 달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2020년 글로벌 톱10 화학기업 진입을 골자로 한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고자 LC타이탄 상장을 추진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1일 신주 5억8000만주를 포함해 보통주 총 23억779만1500주(약 4조원)를 상장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말레이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과 인도네시아 NCC 건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부진으로 LC타이탄의 주가도 급락했다. 실적 발표 직후 이달 2일 LC타이탄의 주가는 첫날 발행가액인 6.5링깃보다 34% 떨어진 4.28링깃에 도달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공장 가동률이 다시 올라가면 실적이 나아져 주가도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C타이탄은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790억원, KB증권은 720억원으로 LC타이탄의 영업이익을 예측했다.

전유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정기보수가 마무리되고 석유화학 시황이 전반적으로 좋아져 영업이익이 75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