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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123일➂] 朴-李, 3번의 독대… 나오지 않은 ‘정유라’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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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123일➂] 朴-李, 3번의 독대… 나오지 않은 ‘정유라’란 이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는 청와대에서 2번, 대구에서 2번 진행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는 청와대에서 2번, 대구에서 2번 진행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3번의 독대를 가졌다. ▲2014년 9월 15일 ▲2015년 7월 25일 ▲2016년 2월 15일 등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독대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한 청탁이 오갔다고 공소장에 기재했다. 삼성이 승마와 동계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한 것은 청탁에 대한 뇌물로 봤다.
특검은 삼성의 승마지원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 지원과 일맥상통한다고 공소장에 기재했다. 또한 삼성이 최순실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고 승마협회를 인수했다는 논리를 폈다.

반면 삼성 측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이 승마계 지원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정유라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특검이 ‘전가의 보도’로 제시하는 안종범 수첩에도 정유라에 대한 기술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5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2차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삼성이 한화보다 승마협회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야단을 친 것이다. 아울러 승마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던 이영국 전 승마협회 부회장과 권오택 전 총무이사를 언급하며 교체를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게 연락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이들과 장충기 전 사장, 박상진 전 사장은 급히 회의해 승마협회 임원을 교체하는 등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

특검은 2차 독대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한 내용이 오갔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에서 양사 합병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승마계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등에 대한 내용만 나왔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이 부회장에 대한 담금질은 3차 독대까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정부를 비판한다며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JTBC 뉴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JTBC를 이적단체라고 표현하며 ‘중앙일보가 삼성 계열사니까 얘기 좀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독대 시 정유라 지원에 관한 내용이 전혀 오가지 않았으며 삼성 현안을 도와주려했다는 점이 공판과정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