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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주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마감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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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주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마감행렬'

8월 첫주 분양시장이 전국 곳곳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2가 ‘대신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몰려든 내방객들./사진=대우건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8월 첫주 분양시장이 전국 곳곳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2가 ‘대신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몰려든 내방객들./사진=대우건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조항일 기자] 전통적인 비수기로 여겨지는 8월 분양시장이 첫 주부터 뜨거웠다. 8·2 부동산 대책 이전 마지막 단지들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1순위 청약돌풍 현상이 나타났다.

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 △대전 반석 더샵 △부산 대신 2차 푸르지오 △밀양강 푸르지오 등이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먼저 수도권에서 분양한 호반건설의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1순위 청약에서 518가구를 모집한 가운데 1만1389명의 청약자가 나오면서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선 고등택지지구는 서울 강남과 성남 판교 가운데 위치한 ‘노른자’ 입지로 평가 받으면서 고분양가가 예상됐지만 평균분양가가 3.3㎡당 1799만원으로 책정돼면서 예상보다 청약률이 높았다. 하루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100% 소진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이 예고된 바 있다.

지방에서도 대책 이전 ‘막차’ 탑승을 노리는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열기를 뿜었다. 대전 반석지구 마지막 분양물량인 포스코건설의 ‘반석 더샵’은 481가구 모집에 2만7764명이 청약통장을 꺼내 평균 5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대우건설의 ‘대신 2차 푸르지오’가 313가구 모집에 무려 8만752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258대 1의 1순위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 최고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조정대상 지역인 부산 7개구(해운대, 연제, 동래, 남, 수영, 부산진구, 기장군) 이외의 지역으로 이번 8‧2 대책에서 나온 지방 분양시장 전매제한에서도 자유로워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앞선 단지들과 비교해 다소 관심이 떨어졌던 ‘밀양강 푸르지오’(대우건설)도 평균 11.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면서 인근에서는 보기드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들 단지는 대책 이후 첫 청약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들 단지의 경우 인근 지역에서는 입지가 뛰어나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가 몰리면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 같다“며 “8·2 대책이 예상보다 강력해 규제 이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가 대책의 또 다른 ‘사각지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지방 분양시장의 전매제한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사실상 투기근절을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서도 일부 미적용 지역에서는 향후 ‘풍선효과’(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 가능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인해 투기세력을 원천봉쇄 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시장이 대책의 적응기를 마치고 나면 또 다른 수혜지는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균분양가가 3.3㎡당 4750만원으로 역대 최고분양가를 기록한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15개 주택형 가운데 7개만 마감됐지만 청약자만 600여명이 몰리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항일 기자 hijoe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