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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라도 더…환노출이냐 환헤지냐, 어느 쪽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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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라도 더…환노출이냐 환헤지냐, 어느 쪽이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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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환노출이 좋을까? 환헤지가 유리할까? 달러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해외주식투자자의 환전략이 수익률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환의 방향을 잘못 읽을 경우 해외주식에 수익이 나더라도 환손실이 발생해 막상 손에 쥐는 이익이 크지 않아서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된다. 환의 방향이 예상되로 적중할 경우 주식시세차익뿐아니라 환차익까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외주식투자잔액 급증, 환전략 중요성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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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질금리와 자연금리 : 자연금리를 넘은 실질 금리
해외주식투자가 늘며 환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저금리 영향으로 대형 연기금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투자잔액(시가기준)은 1930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주식투자도 급증세다. 해외주식투자잔액은 비과세해외 주식형 펀드 인기와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 1분기동안 67억달러나 증가했다.

최근 달러가 바닥에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며 해외주식투자에서 환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해외주식투자는 해외채권과 달리 환헤지 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다. 어떤 환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환차익손 등 수익률도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일시적 강달러(또는 약달러 제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징후가 자연 금리와 정책 금리간 역전이다. 실제 2분기 미국 자연 금리(샌프란시스코 연준)는 -0.2%를 기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 금리를 추종하는 2년 실질 금리가 자연 금리를 넘어섰다는 점은 통화 정책이 정상화를 넘어 긴축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뜻한다”며 "8월 말 잭슨 홀 회의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실질 금리와 자연 금리 간 역전은 통화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일시적 달러화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5월 저점인 91.9pt에 거의 근접한 것을 감안하면 직전 저점을 곧바로 하향 돌파하기보다는 해당 지지대가 기술적 반등 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반등 쪽 무게, 단기적으로 달러강세에 배팅하는 환노출전략 유리

원/달러 환율과 포트폴리오 성과 차이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과 포트폴리오 성과 차이

달러의 추가 하락여지가 제한적 시장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투자전략의 경우 달러강세에 배팅하는 쪽으로 환노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달러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지속하는 등 지금까지는 해외주식투자에 있어 환헤지가 유리한 국면이었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 여지가 제한적이고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환헤지 비율을 낮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낮아 달러강세에 배팅하는 환노출 전략이 수익률제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달러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측면에서는 미국보다 유럽 경기의 가파른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적 측면에서는 미연준(Fed)의 보유자산 축소에 의한 달러 강세 요인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조 변경에 따른 유로화 강세 요인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도 해외주식 투자는 환노출 전략이 유리한데, 이는 자산수익률과 환율 변동 간에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며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미국 주식이 하락할 때 안전자산인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식으로 금융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면 환노출 포지션은 자연스럽게 헤지가 이뤄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