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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O 소외 중소형 증권사 중국기업서 돌파구, 대형사 부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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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PO 소외 중소형 증권사 중국기업서 돌파구, 대형사 부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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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중국기업 IPO(기업공개)에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중국기업의 상장IPO 주관계약을 맺은 곳은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다. 트랙레코드 등 장벽에 막힌 국내 IPO의 돌파구를 중국기업 IPO에서 찾고 있다.

■국내 IPO시장 소외, 중국 기업 IPO로 활로


중소형 증권사의 중국 기업 IPO 전성기가 열리고 있다. 명함도 못내미는 국내 IPO와 달리 잇달아 중국 기업 IPO의 상장계약을 체결하며 그간 국내 IPO에서 소외된 설움을 씻고 있다.

국내 IPO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이 독주하고 있다. 상반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총 21개(유가증권 4개사, 코스닥 17개사)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넷마블게임즈 등 총 8건을 맡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 5건, KB증권 3건. 미래에셋대우 1건이다. 대형사의 비중은 전체 21개 가운데 17개로 국내 IPO시장을 싹쓸이한 셈이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대신증권 등 단 4건에 불과하다. 자기 자본이 적을수록 국내 IPO를 1건도 따지 못한 증권사가 수두룩하다.

중소형사들의 IPO 부진은 자의적 의지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 경험 부족, 트랙레코드 부재 등이 겹치며 국내 딜을 따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IPO 경험이나 건수가 많지 않은 중소형사들은 국내 딜은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히스토리 경험이 없는 탓에 IPO를 중소형사에 잘맡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IPO의 활로가 막히며 중소형사들은 그 돌파구로 중국 기업 IPO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반기 IPO 예정인 중국 기업 주관사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가 많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코스닥상장을 목표로 중국 화학 회사인 산둥티엔타이, 중국 우롱차 업계 1위 경방차업 등의 IPO를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2월 금관원, 3월 창홍플라워 등 중국 기업과 국내 IPO 주관계약을 체결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상장이 유력하다.

최근 중국 기업 IPO의 신생스타로 떠오른 곳은 동부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 해외IPO부서의 핵심인력을 영입하며 최근 중국의 기계장비 제조업체인 췐용기계집단, 중국 의료용품 제조기업인 캉푸인터내셔널 등 중국 기업 5곳과 IPO 주관 계약을 맺었다. 스케줄대로 이들 모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중국 기업 IPO 최다 증권사가 확실시된다

■신한금융투자 컬러레이홀딩스 일반청약 미달…대형 중국 기업 IPO로 선입관 바꿔야


중국 기업 IPO를 향한 중소형사의 러브콜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IPO에 비해 여러 모로 매력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높은 IPO 수수료율이다. IPO수수료율은 공모금액별로 보통 유가증권시장 1%, 코스닥시장 3% 안팎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약 5~7% 수준으로 고수익률을 자랑한다.

트랙레코드를 따지는 국내 IPO시장과 달리 별다른 조건 없이 국내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중국 기업의 경우 트랙레코드보다 빠른 상장 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해외 IPO부서 관계자는 “중국은 기업수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될 만큼 절대적으로 많다”며 “특히 중국 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대기 기간이 3~4년씩 걸려 좀더 상장이 원활한 국내 증시 상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수수료율도 높고, 상장 수요도 많아 중국 기업 IPO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다.

반면 회계 불투명성 등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부담이다. 올해 처음 국내증시에 상장하는 컬러레이홀딩스는 일반청약에서 ‘청약 미달’로 체면을 구겼다.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컬러레이홀딩스에 대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청약 결과 28만주 모집에 경쟁률 0.73대 1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60대 1이고, 공모가도 희망밴드인 3800∼5800원의 최하단인 3800원으로 결정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에 더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드에 따른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아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에 더 영향을 미쳤다”며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신뢰하고 고객의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공모청약 미달로 발생한 인수분 전량을 1개월 간 자진 보호예수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 IPO도 대형 우량 IPO 쪽으로 사이즈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도 차이나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투자자들은 아직도 중국회계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며 “하지만 최대한 꼼꼼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등 과거 중국기업보다 회계투명성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중국 기업 IPO가 이어질 경우 투자자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의 선입관을 바뀔 초우량 대형 중국 기업 IPO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