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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기업, 중국시장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날갯짓'... 자동차 분야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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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기업, 중국시장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날갯짓'... 자동차 분야는 둔화

캐터필러, 아시아태평양지역 2분기 판매 중국 덕분에 25% 증가
스카이워크솔루션, 화웨이 수요 덕분에 분기 매출 20% 증가

건설 기계, 반도체, 커피 등을 판매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중국 대륙에서 영업 실적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건설 기계, 반도체, 커피 등을 판매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중국 대륙에서 영업 실적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워싱턴과 베이징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계는 중국이야말로 미국 기업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기계, 반도체, 커피 등을 판매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중국 대륙에서의 영업 실적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최대 건설 및 광산 기계 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는 중국의 산업 수요에 대한 선두 주자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2분기 판매가 중국 덕분에 2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중국 고객의 대형 굴삭기 수요는 상반기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캐터필러 그룹의 회장이자 CFO인 브래드 하버슨(Brad Halverson)은 투자자들에게 "올해 중국의 수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칩 산업 분야에서 "미국 스카이워크솔루션(Skywork Solutions)의 매출에서 중국은 85%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IT업체 화웨이의 수요 덕분에 분기 매출이 20%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퀄컴도 "중국 시장이 회사의 가장 강력한 성장 스토리"라고 언급했다.

일부 미국 기업의 경우 중국의 성장은 다른 곳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스타벅스는 4~6월 미국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었지만, 중국 커피 체인의 기존 점포 판매는 7%나 증가해 이익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창하는 '일대일로' 전략은 아시아와 유럽의 수십개 국가와 중국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로와 교량, 철도 및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신실크로드 전략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무수히 많은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의 혜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컷다.

중장비 및 IT 기기, 기타 제품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추구한 미국 기업들은 한결같이 여전히 중국 경제는 미국 확장 비율의 몇 배에 달하는 거의 7%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주택 붐과 수출 경쟁력 향상이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중미상공회의소는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서 중∙미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미국 기업의 82%는 올해 매출이 전년도보다 7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결산보고에서 중국 당국이 중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중국 경쟁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을 두고 있다고 불평하면서도 중국이 더 나은 잠재 고객임을 집단적으로 보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징벌적 제재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 또한 실현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산 제품의 제재 대상에는 미국 기업이 포함되기 때문에 제재를 통한 손실은 고스란히 미국 기업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게 된다. 결국 트럼프의 주장은 자국 기업의 손에 꺾일 가능성이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전무이사겸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조셉 퀸란(Joseph Quinlan)은 "일반적으로 중국은 여전히 ​​미국의 많은 재화와 서비스의 성장 시장이다. 중국 소비자는 중국 자체의 성장을 더욱더 이끌고 있으며, 이는 많은 미국 기업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구성 및 성장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는 과거의 성장세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업체의 대표격인 제너럴모터스(GM)는 2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강세를 보였으나 '가격문제'에 직면해 수익 성장은 크게 줄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시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노무라증권 홍콩 경제 전문가 자오양(Zhao Yang) 또한 "강한 반등은 부동산 시장과 수출 성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둘 다 지속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중국 경제성장이 냉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