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내각부는 올 2분기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속도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해 연간으로 환산했을 경우 4.0%나 증가하는 셈이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명목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연율 환산으로는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질 GDP 내역 중 내수는 1.3%를 올리는 효과를 보였지만 외수 기여도는 0.3% 마이너스 효과를 초래했다. 항목별로 보면 개인소비가 0.9% 증가하며 6분기 연속 플러스가 됐다.
수출은 4분기 만에 감소(0.5%)했지만 수입은 1.4%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내수 증가로 수입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2.4% 증가해 8분기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생산 활동 회복과 설비투자 수요가 높아지며 주택투자는 1.5%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의 2차 추경 예산에 경제대책을 포함시킨 효과로 인해 공공투자는 5.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일본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소비 회복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GDP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16포인트 낮은 1만9545.58에 장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에 엔화환율이 달러당 109엔대 초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2분기 GDP 발표 후 달러당 109.09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타며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8포인트(0.16%) 오른 109.37엔으로 치솟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