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人]'항공기 기름밥 3년차' LCC 최초 유리천장 깬 홍진 확인 정비사

호텔∙증권사 그만두고 2년의 준비 끝에 항공 정비사 되다

기사입력 : 2017-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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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 여성 확인 정비사인 홍진 이스타항공 정비사.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비행기를 한 대 한 대 정비해 떠나보낼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홍진 이스타항공 확인 정비사)

주특기는 항공기 기체정비(APG)이며 기체 전반적인 수리와 객실정비 그리고 전자정비는 자신 있는 정비 분야다.

특기와 업무 분야만 보면 항공 정비업계에서 ‘기름밥’ 좀 먹은 남성 정비사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3년 차 여성 정비사란다.

지난 4월 국내 항공업계 중 LCC(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여성 확인 정비사가 탄생해 화제가 됐다. 남성 정비사가 대부분인 항공업계에 가장 어렵고 힘든 현장에서 항공정비를 책임지는 여성 정비사가 LCC 처음으로 탄생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홍진 확인 정비사(29)다.

“여자라서 크게 힘든 건 없어요. 오히려 737기종의 특성상 좀 더 세밀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꼼꼼하게 작업을 하죠. 굳이 힘든 점을 꼽으라면 날씨에요. 현장 정비는 외부업무를 해야 하므로 비가 올 때나, 추운 겨울에는 정비 업무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홍 정비사는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한 후 지상에서 행해진 모든 작업을 확인하고 책임지는 정비 업무를 담당한다.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항공기를 케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제가 항공기를 확인 점검 후 최종 비행 승인을 해야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어요. 항공기가 굉장히 복잡하고 예민한 기계다 보니 가끔 생각지도 못한 결함이 발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확한 판단으로 정비해서 최대한 항공기 정시 운항에 차질 없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호텔과 증권사에서 근무했다. 항공정비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일을 해오던 그가 정비업계에 뛰어든 건 파일럿인 남동생의 권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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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 확인정비사가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2년의 준비 끝에 정비사 면장을 취득한 홍 정비사는 스스로를 '노력형 정비사'로 규정했다.

“처음 항공정비를 시작했을 때는 라인 정비사가 목표였고, 이후엔 확인 정비사가 되고 싶었어요. 결국 노력을 하다 보니 확인정비사가 되더라고요. 지금도 자만하지 않고 정비사로서 노력은 계속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꾸준한 업무 관련 매뉴얼 숙지와 업데이트는 필수라고 생각해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어요. 요즘은 학문적 궁금증 해소를 위해 대학원 공부도 병행하고 있어요.”

홍 정비사의 이런 노력 덕분일까. 이스타항공은 현재 31만 시간 무사고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저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이스타항공 내 정비본부의 팀워크 덕분인 것 같아요. 항상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상하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유연한 분위기가 이스타의 안전 정비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로 항공 정비 3년 차인 홍 정비사에게 남은 목표는 하나다. 좋은 정비사이자 선임이 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인천 정비팀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다양하고 복잡한 결함 앞에서 능숙한 정비사가 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는 제가 선배 정비사분들께 받았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좋은 선임자이자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 길소연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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