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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 피했다"…항공업계 상반기 실적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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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 피했다"…항공업계 상반기 실적 ‘고공비행’

대형 항공사보다 LCC 성장세 두드러져

사진=각 항공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각 항공사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를 딛고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노선 운용과 국제선 위주의 공급 확대 등 적극적인 수요 개발 등으로 여객·화물 부문에서 모두 호실적을 보였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수요가 크게 줄었음에도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아시아나항공, 노선 다변화로 ‘중박’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합한 대형 항공사(FSC) 상반기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8조7202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334억원으로 오히려 2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실적은 상반기 매출 5조7712억원으로 작년보다 1.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643억원으로 24.5% 감소하며 수익이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매출 2조9490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각각 7.5%, 7.0% 증가한 실적을 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매출 호조 이유로 노선 다변화 전략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노선 축소에 따른 매출 타격을 예상했지만 양대 항공사에서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형 기종을 도입해 기재 경쟁력을 높이는 등 다변화 전략을 내세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 LCC 상반기 실적, 지난해 2배 이상 ‘껑충’


국내 도입 12년째를 맞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실적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LCC 6곳(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이스타·에어서울)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매출은 1조6820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06.9%나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제주항공은 1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 4682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8.5% 늘어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거둔 건 티웨이항공도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5.4%와 1111.8% 성장했다.

진에어는 상반기 매출 4239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의 실적을 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30.3%, 133.0%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매출 2242억원과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8.3%, 148.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에어부산 상반기 매출은 25.6% 증가한 2587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14.9% 감소한 137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취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상반기에 매출 45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LCC들의 수익성이 더디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경쟁 심화라기보다 각 사에서 쓰는 관리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과대하기 때문”이라며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고정비용 분산, 여행사 연계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국내 LCC 시장 전망은 밝다"며 "여객기 추가 도입, 신규 노선 개발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항공사도 이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