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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래에셋생명 국내외 M&A로 덩치 키운다… PCA생명 이어 베트남기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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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미래에셋생명 국내외 M&A로 덩치 키운다… PCA생명 이어 베트남기업까지

내년 1분기 자산총계 34조원 규모, 업계 5위 생보사 탄생… 시너지 효과 긍정적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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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M&A(인수합병)으로 국내와 국외로까지 영토확장에 나서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1분기 PCA생명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등기 예정일은 내년 2월28일로이며 PCA생명은 소멸되고 합병 후 통합회사 이름은 ‘미래에셋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의 합병비율은 PCA생명 보통주 1주당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1.36주를 배정한다.

미래에셋생명은 또 프랑스 프레보아생명의 자회사인 프레보아베트남생명보험의 지분 50%를 약 569억원에 취득하며 해외기업의 M&A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회사 측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생명보험사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와 안정적 재무구조 갖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M&A를 통해 해외에서도 자산 규모를 확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프레보아베트남은 수입보험료 기준 10위권의 보험사이지만 미래에셋생명은 프랑스 프레보아생명과 공동경영에 들어가 회사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이 내년 1분기 PCA생명과 합병을 마치면 명실공히 순위 5위의 생명보험사가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3월 말 현재 자산총계는 28조245억원이며 PCA의 자산총계는 5조3427억원 규모로 이 두 기업의 자산총계는 33조4739억원 규모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생명보험업계의 자산총계 1위 기업은 삼성생명으로 246조7142억원, 한화생명 106조2390억원, 교보생명 92조2631억원, NH농협생명 61조79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ING생명이 자산총계 30조9004억원으로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업계 6위를 기록하게 된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PCA생명과의 합병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총 자본이 3404억원(자본금 +1,592억원,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 증가할 전망”이라며 “PCA생명과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기회요인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PCA생명 특별계정의 비중이 높다는 측면에서 미래에셋생명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녀 규모의 경제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PCA생명 또한 자산운용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계정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2분기 PCA생명 인수로 인해 1812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202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이는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 시너지가 처음으로 가시화된 것”이라며 “변액보험 자산의 증가로 부채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안정적 손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로 변액보험 자산이 10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수입보험료 기준 MS(시장점유율) 12%로 상승해 변액 수수료가 연간 4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퇴직연금 수수료도 연간 15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만기보유증권 비중이 많아 금리 상승에 따른 RBC(지급여력비율) 민감도 적고 부채구조상 시가평가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변액 APE(연납화보험료)는 약 1300억원 수준이나 PCA생명을 포함시 2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변액 판매에 강점을 보이는 PCA생명 설계사 1000명이 더해지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100억원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올 2분기 PCA생명 지분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1812억원은 자본 증가로 재무개선에 기여하며 배당 재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PCA생명의 RBC비율이 352.5% 수준으로 인터넷 보험사를 제외하고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합병후 두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변액보험은 유형별로 3년간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은퇴설계에 강점을 가진 만큼 국내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가 탄생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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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