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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부채 넷플릭스, 2019년까지 디즈니 철수 등 잇단 악재... 우려 목소리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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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부채 넷플릭스, 2019년까지 디즈니 철수 등 잇단 악재... 우려 목소리도 고조

넷플릭스 "경영전략과 판단 탄탄하기 때문에 저력은 충분"

넷플릭스는 5년 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획해 현재까지 6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자료=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는 5년 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획해 현재까지 6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자료=넷플릭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스트리밍 서비스 '선두 주자' 넷플릭스(Netflix)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200억달러(약 22조7520억원)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디즈니 관련 작품은 2019년까지 넷플릭스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칸 영화제 불화와 함께 영화계와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넷플릭스의 장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조차 "넷플릭스는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을 동시에 하는, 생각 없는 정책으로 그 존재가 영화 경험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수석 콘텐츠 책임자는 넷플릭스의 경영 전략과 판단이 탄탄하기 때문에 저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수석 콘텐츠 책임자는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최근 넷플릭스는 디즈니나 칸영화제 등에서 문제에 봉착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 시작해 2016년 50억달러(약 6조8070억원), 2017년에는 60억달러(약 6조82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넷플릭스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에는 70억달러(약 7조9415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디즈니와 폭스(Fox) 같은 대형 협력 업체가 이탈하기 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거액의 투자를 시작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억달러의 부채에 대해서도 157억달러(약 17조8540억원)는 스트리밍 콘텐츠 확보를 위한 의무에 따른 비용이기 때문에, 실제 총 부채는 48억달러(약 5조4585억원) 뿐이며 이는 업계에서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최근처럼 라이선스 제공자가 계속해서 떠나는 경향이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목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 만약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넷플릭스는 그동안의 'TV 추가 서비스'라는 수식어에서 탈피해 '필수 TV 서비스의 하나'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는 8월 14일(현지 시간), ABC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중 하나인 '그레이 아나토미'의 인기 작가 숀다 라임즈(Shonda Rhimes)와 장기 독점계약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가 할리우드와 대립할 정도로 영상 업계의 유력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애니메이션이나 볼리우드 작품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적인 성장을 추구한 전략이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한 '기존 넷플릭스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즈니와 폭스같은 대형 협력업체에서 독립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신규 유료 가입자 영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록 2017년 1분기에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140만명,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353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얻어 현재 1억4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업계 변화에 맞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시작하는 등 유연한 경영 전략과 판단에 따라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이 증명됐다.

넷플릭스가 거액 부채와 함께 디즈니라는 대형 협력 업체가 떠나도 독자적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저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