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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문재인 우표, 국가가 공인한 이니굿즈 사러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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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문재인 우표, 국가가 공인한 이니굿즈 사러 가봤더니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를 반영하듯,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온라인상에서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다//인터넷우체국=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를 반영하듯,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온라인상에서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다//인터넷우체국=사진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이자, 기념 우표의 발매일이기도 하다.

헌정 사상 최초의 궐위선거를 통해 탄생한 문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자연스레 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도 출시 전부터 많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발행된 문재인 기념우표(330원)는 총 500만장이다. 또한 소형시트(420원)가 50만장, 기념우표첩(2만3000원)이 2만부 발행됐다.

17일 판매가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인파가 몰려 있다. 발매 시간은 9시부터였지만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우표를 사기 위한 줄은 끊이지 않았다.//유병철 기자=사진이미지 확대보기
17일 판매가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인파가 몰려 있다. 발매 시간은 9시부터였지만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우표를 사기 위한 줄은 끊이지 않았다.//유병철 기자=사진

주문 폭주로 인해 온라인 예약은 진즉에 끝났다. 기자는 업무를 핑계삼아 이날 오전 10시경 여의도 우체국을 찾았다.

고작 2만부만 발행한 기념우표첩은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50만장 찍어낸 소형시트 정도는, 아니 못해도 500만장이나 만든 일반(?) 기념우표 1장 정도는 못구하겠냐는 심산에 줄을 섰다. 아니 늦게 가면 오히려 조금 여유있게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우체국으로 발을 옮겼다.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은 많았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도착한 여의도 우체국에서는 입구 오른쪽으로 건물을 빙 둘러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는 각 우체국에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사람들도 나온다. 기사를 통해 살펴본 광화문 우체국은 줄이 끝도 없어 보였다. 후배의 말로는 여의도 우체국에서도 이미 8시쯤에는 줄이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단다.

이정도면 줄을 서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잽싸게 끝에 서자마자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게 무슨 줄이냐고 묻더니만 달려가서 길이를 늘렸다.

뒤에 서 있던 한 할머니가 기자와 같이 서 있던 지인에게 "줄 서고 있으면 우리까지 우표를 사는 건 가능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기자도 의문이 들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앞뒤에 선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며 지루함을 달래다보니 안개 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여의도 우체국을 찾은 기자는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우체국의 입구를 볼 수 있었다. 기자의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문재인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상황이었다.//유병철 기자=사진이미지 확대보기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여의도 우체국을 찾은 기자는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우체국의 입구를 볼 수 있었다. 기자의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문재인 취임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상황이었다.//유병철 기자=사진

한두명 정도는 빠질법도 한데, 국가가 공인한 문재인 기념 상품(이니굿즈)을 사기 위한 사람들의 '팬심'은 대단했다. 곳곳에서 우산이 올라왔다. 우산이 없는 사람은 담담하게 비를 맞으며 버텨냈다.

줄을 서는 와중 한 인터넷 방송국에서 핸드폰을 들고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동의 없는 촬영에 이곳저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얼굴을 가리는 사람도 속출했다. 옆에 서 있던 어느분은 "얘기 안하고 왔는데 놀러온 것처럼 보이면 안된다"며 기자의 뒤로 몸을 숨겼다.

한시간 가량이 지났을까. 드디어 우체국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안타깝게도 기념우표첩은 이미 모두 다 팔린지 오래고, 추가 발행 예약도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안타깝지만 남은 것이라도 어딘가. 하는 마음에 카드를 내밀었다. 이 와중에 우체국 직원 분이 결제만 하고 봉투에 우표를 넣어주지 않아 빈 봉투를 그대로 들고갈 뻔한 작은 사건도 있었다. 그래도 시트우표와 전지를 입수하는데는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19대 대통령 취임 우표 설명 팜플렛,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시트우표, 전지우표//유병철 기자=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19대 대통령 취임 우표 설명 팜플렛,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시트우표, 전지우표//유병철 기자=사진

한숨을 돌리며 우체국 내를 둘러보자 우표를 받자마자 곧바로 봉투에 우표를 붙여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다수 보였다.

우체국 입구를 나서며, 점심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여전히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정말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에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다고 단언키는 어렵다. 다만 현 시점에서 기념우표첩은 중고나라 등의 거래사이트에 20만원대에 올라오고 있다. 전문 우표 쇼핑몰에 9만5000원에 재고 2개가 올라왔지만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이 쇼핑몰은 가격을 12만원으로 올려 새로이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순식간에 품절 된 상태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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