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달걀 1판(특란 30개) 소매가격은 연평균 5000원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달걀값은 2016년 12월 6621원, 2017년 1월 9096원으로 37%가량 급등했다.
8월 현재 기준 달걀 1판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42.5% 오른 7602원이다. AI 여파로 폭등한 달걀값이 8개월 넘게 지속되는 것은 달걀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8월 산란계 사육두수는 약 6300만 마리로 AI 발생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현재 병아리를 입식한 상태여서 알을 낳기까지 2개월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달걀 수급이 원활해져 평년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향후 달걀값은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달걀은 공급 물량을 회복하더라도 소비가 계속 둔화되면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다.
무엇보다 소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 17일 산란계 농장 전수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847개 농가의 달걀이 시중에 유통됐다. 전체 공급물량의 86.5% 수준으로 지난 이틀간 묶여 있던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된다”며 “제과, 외식업 등 달걀이 꼭 필요한 시장은 소비되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여부가 문제다. 현재로선 소비 행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결과 17일 오전 5시 기준 1239개 중 876개 농가 검사를 완료했으며 29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